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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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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May 31. 2020

초등학생 아이에게 휴대폰을 사주고 후회된다.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면 초등학생 아이가 휴대폰을  갖는다는 것은 아이에게나 부모에게 득보다 해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같은 또래 친구들의 휴대폰을 보고 자기도 휴대폰을 갖고 싶다고 졸라대기 시작했다.


아이에게는 단호하게 말했다.


"절대 안돼, 네가 휴대폰이 있어야 될 이유가 없어, 사고 싶으면  대학교 가서 네가 돈 벌어서 휴대폰을 도록 해. "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절대 휴대폰을 사주지 않기로 마음먹었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아이에게 휴대폰을 사주기로 결심했다.


스마트폰은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볼 우려가 있어서 전화로써 기능만 가진 2G 용 폴더폰을 사주기로 했다.


 아이에게 휴대폰을 사주기로 결심한 이유는 오로지 가지였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 부부라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하므로 아이가 혼자서 매일 아침 등교를 하고 혼자서 집에 오고 우리 부부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한다.


아이가 학교에 제대로 갔는지, 방과 후 혼자서 잘 있는지 학원은 제대로 잘 갔는지,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함이 유일한 이유였다.


처음 몇 일간 아이는 학교를 갈때마다 집에 올때 마다 나와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고 자신의 상황을 연락해 욌다.


우리 부부는 휴대폰을 통해서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아이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어 업무 시간 내내 안심이 되었고 아이에게 휴대폰를 잘 사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 일 뒤 아이에게 휴대폰의 부작용이 확연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첫번째, 아이는 집에 있으면  아무런 기능도 없는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문자를 보내거나 사진을 찍거나 알람 설정을 바꾸거나, 스마트 폰이 아니라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은  볼 수 없지만 그 조그만 기계 장치를 조그만 손으로 만지작 거리며 지루함과 심심함을 해결하려 했다.


둘 째, 아이는 휴대폰을 가지고 나와 아내가 회사에서 근무중일때 전화를 걸어 사소한 요구를 하며 바쁜 회사 업무에 지장을 주었다.


 지금 게임을 하고 싶으니 컴퓨터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거나,  친구를 집에 초대해서 같이 놀고 싶다고 하거나, 태권도 학원을 쉬고 싶다거나,


셋째, 아이의 학업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아이의  학교 담임 선생님한테서 어느날 저녁  연락이 왔다.


"아이가 요즘 수업 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많이 산만해졌어요. "


난 휴대폰 탓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휴대폰을 갖고 나서  책을 읽는 습관이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휴대폰이 없었을때는 심심할때 혼자서 태권도 연습도 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면서  스스로 심심함을 이기기 위해  사고하고 행동했지만 휴대폰이 생긴 이후로 심심함을  휴대폰을 통해 해결하려 했다.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휴대폰에 대한 절제능력이 있을거라고 기대했지만 헛된 기대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에게 휴대폰을 사준지 2 개월이 지났다. 아이에게 휴대폰을 사줄지 말지 망설이는 부모에게 강하게 말하고 싶다.


"아이가 휴대폰을 가지면 휴대폰에 대한 절제력이 없어서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아이의  창의성과 사고 능력이  떨어지고 두뇌 발달에 지장을 줍니다. "


지금 우리 부부는 아이의 휴대폰 해지를 심각하게 고려중이지만 아이의 혼자 있는 상황이 걱정이 되어 당장 해지도 할 수는 없는 처지다.


그래서 직장 업무의 고민 만큼이나 아이의 휴대폰 습관을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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