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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Jul 03. 2021

나쁜 상사의 유형 / 공감 능력 부재

상무는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자료가 이상하다며 다짜고짜 짜증을 내는 것이었다.

모두 영문을 모른 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자기한테 보고 없이 자료의 데이터를 수정했다며, 최근 몇 개월간 잠잠했던 화를 내기 시작했다. 


상무는 현재 조직에서 팽을 당하고 있었다.

사장으로부터 업무상 신뢰를 잃어서 사장은 상무가 해야 될 업무에 대해서도

상무를 패싱 하고 각 직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지시를 전달했으며

직원들은 상무를 거치지 않은 채 사장에게 직접 보고를 하는 상황이었다. 


직원들은 상무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인선 상황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원래 상무가 해야 될 일이지만 상무의 무능력으로 직원들이 상무가 할 일을 대신해 주고 있었고,

업무도 바쁜데 상무 대신 사장의 끊임없는 문의들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상무는 나중에야 자신이 패싱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사장에게 따지지 않고 죄 없는 직원들을 불러 "보고 체계에 왜 자신을 뺐냐?"며 직원들을 추궁하는 것이었다. 

상무가 직접 사장에게 가서 상황을 묻고 따지면 될 것을 사장에게 가서 따지기는 무서운 모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상무에게 이렇게 말했다. 


"왜 사장님이 상무님께 직접 지시를 안 내리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중간에 껴서 이런 상황이 난처하긴 해요."


내 말의 의미는 상무를 상당히 비꼬는 의도가 있었다. 


그러나 상무는 나의 말에 아무것도 감지를 못했는지 오히려 나의 말에 힘을 얻었는지

자기도 사장이 이해가 안 간다며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다. 

내 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 못한 상무는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 

나의 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공감 능력이 없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자신을 해하는 말을 들어도 상처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공감 능력이 부족한 상사들을 보면서 조직을 망치는 암 같은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아무리 주위에서 충고를 해도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직장에서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지만,

집에서도 가족들을 힘들게 만들고 나이가 들고 힘이 없어지면서 가족으로부터 소외를 당할 가능성도 크다.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이런 공통점이 있다. 


1. 상대에게 삼류적인 말을 잘 사용한다. 

 바보 같냐?

 왜 이렇게 한심하냐?

 직장 몇 년 차인데 아직도 그 정도냐? 

 공감 능력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내뱉은 말이 사람에게 상처를 가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게 반응하여 상대가 느끼는 감정보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만 생각해서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떤 말이든 내뱉어 버린다.    

 그래서 이런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말에 굳이 마음 아파하며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지나가던 똥개가 짖는다고 생각하면 좀 마음이 놓인다.


2. 항상 사람을 깎아내리려는 말을 한다.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상대가 잘하는 모습에 대해서 선 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쓸데없는 질투가 많아서 상대가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것을 보면 어떻게든 깎아내리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을 칭찬하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반면에 자신만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고 인정받을 때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업무 노하우를 자랑하려 한다.  

 이런 사람들은 말이 많고 행동이 빨라서 같이 일할 때는 편할 때도 있다.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인정받기 위해 나불 대고 잘 나서기 때문이다. 


3. 사람의 지위에 따라 말과 행동이 확연히 다르다.

   부하나 약자에게는 거침없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상사나 강자에게는 말투나 행동이 조심스럽다. 

    약자에 대해서는 공감 능력이 없지만

    강자들한테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공감 능력이 발휘된다.

    즉, 상황과 상대에 따라서 공감 능력이 다르게 발휘된다.   

    강자에 대한 공감으로 인해 조직에서 오래 살아남기도 한다.


   사장이나 간부들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를 잘하며,

    아랫사람들을 강하게 채찍질하기 때문에 

   윗사람이 볼 때는 부하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엄하기는 해도 열심히 한다고 보여질 수도 있으며,

   얼마나 아랫사람이 말을 안 들으면 저렇게 엄하게 교육할까 하는 착각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4. 항상 인상을 쓰고 추궁하며 물어본다.

    부하의 잘못에 대해서 왜 잘못을 했는지 원인을 생각하거나

    혹은 사소한 잘못에 대해서 관대하게 넘어가지 않는다.

    무조건 인상부터 쓰고 만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하고 같이 있으면 회의 분위기가 숙연하고 무거워진다.

   회의 분위기가 항상 우중충하고 무겁다면, 

   공감 능력 없는 상사의 탓일 가능성이 크다. 


5. 자기 아래의 부하들이 자주 바뀌는 사람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이 회사의 높은 지위에 있으면 조직은 우울해지고 활기가 없어진다.

    그래서 부하들은 곧 잘 퇴사를 하게 된다. 

    그러나 부하들의 퇴사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주 퇴사를 하게 되면 조직은 손해를 보게 된다.   


 공감 능력이 없는 상사들은 한 마디로 못된 상사들이다. 

 사람의 감정을 읽지 못한다면 부하들의 불만은 강해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부하들의 업무 권한과 능력이 커질수록 부하들과 부딪히게 되며 부하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게 된다.  


 공감 능력이 없는 상사들은 감정에 앞서서 부하들을 몰아세워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논리를 내세우기보다 감정으로 사람을 몰아세운다.


 그러다 보면 부하들도 업무 감각이 향상되면서 상사의 비합리적인 의견에 대꾸를 하기도 하며

 못된 상사에게 당하면서 어떻게 하면 못된 상사를 이길까 고민을 헤오면서 전투력이 향상된다.     

 공감 능력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며,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직장이란 곳은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업무가 진행되는 곳이므로, 상호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은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일방적 지시만 하지만,

 부하들이 상사에게 혼날까 봐 상사의 지시를 빠릿빠릿 완수하므로 자신이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상사라고 해서 감정만 앞서서 부하를 지도하고 가르치는 시대는 끝나고 있다.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가 움직일 수 있도록 부하를 지도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은 상사의 필수 자질이다.  


 불행하게도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바꿀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은 없다. 

 이들은 원래부터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절대 인정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에게 당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런 사람들에게 당하는 이유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공감 능력이 부족한 상사를 탓해봤자 상황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내부에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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