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지인의 의견을 작성한 것이며, 감정적 표현을 그대로 기술하였으니 남자들에게는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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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내 딸"들이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인데, 여기서 사람의 심기를 후벼 파는 인물이 있다. 악덕 회장인 명계남도 아니고 회장의 얄미운 첩인 강성연도 아니다.
주인공인 김해숙의 사위인 정진수라는 인물이다. 김해숙의 첫 째 딸인 유선의 남편이며, 유치원생 딸을 둔 아빠이며,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남편으로써의 도리나 양심이 없는 철없는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으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퇴근을 하면 혼자 시간 보낼 궁리만 하고 있고, 집 안일, 아이 돌보는 일에는 무관심하고, 아내가 해야 될 것으로 당연시 여긴다. 그리고 자기는 어떻게 해서든 집에 늦게 들어가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궁리만 한다.
(당연히 일터에서 스트레스받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파리 목숨으로 하루 하루를 생활하기 때문에 남자들의 아내가 모르는 스트레스도 이해가 되며 남자가 가장이라는 사회 인식으로 인해 여자보다 스트레스가 클 수도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드라마에서는 이런 남편의 역할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지만 보는 나로서는 이런 남편을 보면 화가 난다. 이런 류의 남편들은 당장에라도 위자료를 청구받는 조건으로 이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너무 드라마에 감정이 이입되어 감정 조절이 안됨)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부부들이라면 집안일과 육아가 얼마나 힘들지 알 것이다. 기상부터 취침 전까지가 참혹한 전쟁이 시작되고 끝이 나지 않는다. 취침을 하면 잠시 휴전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여자들에게 휴전은 불과 1시간 정도, 갓난 쟁이가 있으면 새벽에도 밥을 달라고 울기 때문에 잠의 본능을 이기고 모성애의 의지로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올리고 힘빠진 팔에 아이를 안고 20~30분간 우유를 먹이고 그 후에 5~10분 정도 아기가 트림를 하도록 아기의 등도 맛사지 해주어야 한다.
출근이 늦은 쪽이 아침부터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을 주고 준비물을 챙겨주고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데려다줘야 하고 그러나 예상치 않게 아이의 그 날 기분이 좋지 않으면 있는 짜증을 다 부리면서 출근하는 부모 앞에서 생떼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면 회사에 지각을 할까 두려워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어느새 새롭게 차려 입은 옷은 마치 100m 달리기를 단 숨에 완주한 사람 같이 온통 땀 범벅이 된다.
퇴근을 하면 퇴근을 일찍 하는 사람이 아이들을 픽업하여 집에 데려 오고 퇴근 후부터 또 다른 첼린징이 시작된다. 아이들 저녁 먹이기, 무한 반복되는 어지러워진 집안 정리하기, 아이들 씻기기, 식사 설거지 하기, 아이들과 놀아주기, 아이들이 제 때 부모의 말에 따라서 움직여 주지 않으면 취침 시간이 늦어지게 되어 아침에 아이들이 늦게 일어날까봐 아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화까지 내게 된다.
어린아이들을 기르는 동안 이런 루틴이 계속되기 때문에 부모에게는 애석하게도 자기만의 시간이 있을 수 없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못하는 것은 의지박약도 아니고 게으름도 아니다. 아이들을 키우기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 때문이다. 동기 부여 강의나 동영상을 보면서 열정을 되살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적어도 아이가 부모의 손이 가지 않을 때까지 자라야 책도 읽을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힘든 집안일을 여자 혼자에게만 미루는 남편은 결단코 코믹하게 그려져야 될 정도로 가볍게 취급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편만 외벌이를 하는 경우라도 아내에게 집안일, 육아를 전부 맡기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집안일은 아내가 다 알아서 해야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결혼 전에 필터링을 하든지 혹은 연애 전에 사전 필터링을 해서 그 사람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하기 전 연애까지 그리고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남녀 간의 로맨스로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 있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은 후에는 지겨운 Hell-World 생활과 아내에게만 집안일을 미루려고 하는 남편에 대한 미움으로 화를 참고 마지못해 참으면서 평생을 살아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 상처만 가득한 결혼 생활이 되고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아이는 자기 주변의 친구들에게 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표출한다.
따라서 여자들은 결혼할 때 맞벌이를 할 경우 남편이 집안일, 육아를 공동으로 공평하게 한다는 조건을 붙일 필요가 있으며 서로 합의한 조건이 지켜주지 않을 경우에는 헤어짐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파혼을 장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결혼 생활이 고통스러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결혼할 때 남자의 능력으로써 돈이나 직장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가정에서의 태도를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겉으로만 멋있고 매너 있어 보이는 남자와 결혼하면 아내 혼자서 집안일, 독박 육아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자의 능력은 사회에서 그럴듯한 지위나 금전적인 소유를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족과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그런 사랑의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나서기 가사와 육아를 자발적으로 해나가는 것도 남자의 능력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자 하는 사람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반드시 집안일은 최소한 공동으로 해야 된다는 의식이 있어야 하고 때로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금 더 많이 해줄 각오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결혼 후에 가사와 육아를 여자의 일이라고만 생각하는 남자는 차라리 독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배우자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합리적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를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이라면 결혼으로 인해 여자를 얻은 성취감만 느끼고 집안일, 육아를 나 몰라라 하는 남자가 있다면 자신의 행동이 가정을 파괴하고 여자의 인생을, 아이의 인생을 망처 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드라마에서처럼 코믹하게 그려지고 남자는 그냥 어쩔 수 없으니 여자가 이해해야 한다는 식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