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내 인상이다. 매일 화가 나 있어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화르륵 타 오른다. 눈에는 핏발이 서고 잠은 잘못자서 다크서클이 자리잡았다.
팔월말 구월초
방금 전까지
여름이란 아이와 손을 잡고 있었는데
잡고 있던 그 손에 가을이란 아이 손을 쥐여주고는
여름이는 스리슬쩍 떠나가려고 한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라
별로 즐기지 않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마시고 바작바작 얼음을 씹어댄건
더워서가 아니라 속에서 타들어가는
화를 재우려 한건지 모르겠다.
다시 팔월을 마주하면
반갑다고 그간 많이 보고 싶었다고 인사하고
저번에는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꼭 얘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