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체지방 배틀필드 탄천성공적인 다이어트 공식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인데
'적게' 와 "많이"의 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효과를 보지 못하고 매번 실패하게 된다.
나 역시 간헐적 소식과 충동적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로 매번 아무런 효과없이 실패했고
그간 적게 먹은 게 억울해서 흰쌀밥과 광천김 조합으로 밥만 세공기 먹거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고강도 뜀박질로 무릎이 덜그럭거리는 것 같은 탈골 염려증만 들곤 했다.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데 대한 극한의 자료가 있어 살펴봤다.
1941년 나치에 점령당한 폴란드에서는 배급제가 실시되었는데 국적별, 민족별로 식량 배급량이 달라 독일인은 2,600kcal, 폴란드인은 700kcal 그리고 유대인은 185kcal이었다고 한다.
유대인은 죽으라는 배급량일테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스필만 유대인이라 185kcal 였을테다.한끼만 놓쳐도 머리가 어지럽다느니 당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했는데 저런 극한을 보니 열끼는 굶어도 되겠다 싶어 당장 열량을 평소의 절반 이상으로 줄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점심으로 먹는 것들인데
점심 시간 한바퀴 걷고 난 후 편의점에서 사온 먹거리아몬드 브리즈 2개 70, 바나나 2개 200, 삶은 계란 2개 130 = 총 400kcal이다.
저녁은
사과 70, 요거트 70, 치즈 60, 병아리콩과 방울토마토 100, 단백질 쉐이크 200
= 총 500kcal이다.
집에서 먹는 저녁엔 과일이 좀 더 많다.
아침은 안 먹고 그 외 아메리카노 한두 잔 까지 치면
하루에 1,000~1,200kcal를 먹고 있다.
극한 상황에서 많이 움직이는데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태평양 전쟁 중 필리핀을 공격한 일본군의 포로가 된 미군 7만 명은 전장에서 수용소까지 100km를 제대로 된 배급 없이 구타를 당해가며 행진했는데 이를 바탄 행진이라고 한다.
무려 15,000명의 사망자가 나온 바탄행진굶주리고 쉬지도 못한 채 걸었던 그들과 비교할 수 없이 풍족한 환경인데도 하루 1만보도 걷지 않는 유약한 나를 반성하며 매일 20km 가까이 걷기 시작했다.
매일 이런 전시 수준의 식사와 걷기를 할 순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8월 88kg
9월 83kg
10월 81kg (정체기)
11월 79.6kg로 계속 체중이 빠지고 있다.
16살 이후 70kg 대를 찍는 건 세 번째이다.
군에서 제대할 때, 결혼사진 찍을 때 그리고 지금이다.
사십대 아저씨지만 몸무게는 리즈시절 인듯해서 예전보다 엄청나게 높아진 자존감을 느끼고 있고 작아서 입지 못하던 옷을 걸쳐보는 패션쇼를 밤마다 혼자서 30분 넘게 하곤 한다.
내가 살고 있는 현재는 전쟁 없는 평상시이지만
몸은 전쟁 포로처럼 극한을 겪게 해야 다이어트가 되는구나 싶었다.
지금 내 몸은 전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