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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쫌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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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던컨 Nov 22. 2021

무슨 비닐봉지가 100원이나 해요?

점심시간 회사 근처를 알차게 한 시간 걷는다.

그렇게 걸으면 7 천보 정도를 채우는데

초겨울 쌀쌀한 날씨지만 땀이 배고 차가웠던 손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해서 운동을 마칠 즈음이면 괜히 뿌듯해진다.


사무실로 돌아오기 전 편의점에 들러

바나나 2개, 삶은 달걀 2개 그리고 아몬드 브리즈 3개(2+1)를 산다.

손에 들고 가기에는 많아서 늘 비닐봉지를 사서 담아왔는데  기억에 비닐봉지는 20원이었다.


20원짜리 봉지에 먹고 난 바나나와 계란 껍질 그리고 음료팩을 대충 아무렇게나 담아 질끈 묶어 버린다.

매일 한 장씩 버리는 비닐봉지 이깟 얼마나 환경문제가 될까 싶냐라는 생각에 별생각 없이

샀고 또 버렸다.


그러던 봉지가 언제부터인가 100원을 받기 시작했다.  먹거리를 사서 계산대에 올린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봉지 하나 주세요" 하니

"네 100원입니다."라는 거였다.  

100원이라서 놀라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 가격이면 안 산다고 하기도 그래서 이전보다 5배나 비싼 친환경 비닐봉지에 먹거리를 담아왔다.


100원 짜리 비닐봉지


20원 일 때는 온갖 껍질과 휴지를 마구 쓸어 담아 버렸을 봉지였을텐데 100원이 되고 나니 높아진 몸값에 그렇게 쓰이고 버려지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에 또 써야지 하면서 봉지를 고이 접어 놓고 편의점 갈 때 꼭꼭 챙겨가고 있다.


다음 출격을 위해 접어놓는다.


ESG 그린 스완이다 하며 환경에 대 참 말도 많지만  나처럼 소심한 쫌생이 아저씨한테는

20원 하던 비닐봉지가100원이 되어버린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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