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장애인 콜로 교회 가던 길
나는 궁금함이 생겼다.
"주은아 단풍이 얼마나 빨갛게 들었니?"
"아직이야 잎이 빨갛지는 않고..., "
"그렇구나."
그때였다. 우리 말을 듣고 있던 기사님은
거리에 행사를 이야기해 주시기도 하며,
"단풍은 다음 주면 가능할 것 같아요.
그때 이쁜 추억 만들러 나들이 가세요."
하며 말씀하셨다.
그래서 일주일 후인 오늘,
우리는 낙엽구경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매주 금요일이면 요가를 배우지만,
요 며칠 무슨 일인지 몸이 아파서일까?
자꾸만 꾀만 느는 것 같다.
다음 주 요가는 꼭 가야지.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게 최고다.
한동안 치아도 아프고,
사고 났던 다리도 아프고 그래서
기분 전환할 겸 우리 모녀는
마음먹고 가을 여행을 떠났다.
날씨도 그 마음을 아는지 화창하다.
장애인 콜로 제이드가든을 갔다.
도착해 내리는 발끝은
낙엽의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입장료는 1인당 11000원,
할인 받아서 장애인 8000원,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5500원.
할인 받지 않아도 아깝지 않을 입장료였다.
꽃도 구경하고,
시냇물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고.
그렇게 자연의 소리는 나를 웃게 했다.
어린아이처럼 그네도 타보고
미끄럼틀도 타보고
그러고 보니 전에 한 번 왔었던 기억도 난다.
돌다리를 건너보기도 했던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늘이 평일인데 사람들은 많다.
가족 단위로 온 것 같기도 하고.
친구와 온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단체에서 온 것도 같았다.
깊은 산속에 커피와 빵도 파는 곳이 있었다.
우리 모녀도 귀여운 빵을 사 먹었다.
공기부터가 다른 것 같다.
무언가 더 시원한 느낌이 있고
오래 걸어도 그 발걸음은 더 가벼워진다.
기분 탓일까?
아니면 딸과 보내는 시간이
마냥 좋아서 더 그런 걸까?
무슨 사연인지 요번에는
흑조가 모습을 감추었다.
스트레스받아 잘못된 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보던 순간이었다.
다시 내려와서 카페에 들렀다.
음료와 빵을 시켰고,
먹으며 장애인 콜을 불렀다.
오늘따라 잘 잡혀서 너무나 감사했다.
그 바람에 먼 거리를 빨리 집에 올 수 있었고
조금은 여유를 갖고 쉴 수 있었다.
다행이다
늦게 도착해서 주은이가 알바를 늦을까봐
은근히 고민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기쁘다.
일찍 온 김에 마트에서 사 온 고기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즐길 수 있었다.
아이는 출근하고
그런 나는 오늘 속 행복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기억해 보고
그것을 적어보는 순간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