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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여기 Jan 02. 2024

힘 빼고 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024년 계획 : 노력 없이 살아보기

2024년이 밝았다.

주변에서 너도나도 새해 계획을 세우고 인증을 한다.

나는 아직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쓰다 보니 이 글 끝에 아주 끝내주는 계획이 세워졌다.)



평소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을 보다가 새해맞이 프로젝트를 발견했다.

"글모닝365?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는 챌린지라...

와 1년 동안 꼬박 글을 쓴 경험이 없는데 가능할까?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신청이나 해볼까!"



끌림이 있으면 큰 고민 없이 지르는 나는 참가비부터 덜컥 입금을 했다.

일주일 뒤.



고민에 빠졌다.

"아.. 내가 저걸 왜 신청했지. 또 즉흥적으로 질렀네. 미쳤나 봐. 내가 무슨 글이야 글을..!"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내가 글쓰기에 끌리는 이유가 있겠지. 일단 해보기라도 하자."



시작날짜가 다가오자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일 년 동안...? 으악 그냥 환불할까? 이 고민 도대체 언제까지 할 거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잠시 뒤 마음요정이 나타났다.

"휴... 좋아. 그럼 시작해 볼까"



"너는 정말로 글쓰기를 원해?"

"그럼~ 쓰면 좋잖아."

"왜 좋은데?"

"생각정리도 되고 내가 그때 무슨 생각하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되고... 기록도 남고 뭐~ 많지!"

"좋은데 왜 안 하고 싶지?"

"글쓰기가 어렵달까. 나는 글을 편안하게 쓰는 일이 어려워."

"왜 지금 글이 편안하지 않지?"

"다른 사람들이 내가 쓴 글을 보고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되거든."

"왜 다른 사람 신경이 쓰이지?"







"아놔.... 나 또 비교하고 있었네."

"다른 사람 말고, 나만 보는 글쓰기는 어때?"

"좋지!"

"일기장 같아도 좋으니 솔직하게 작성하는 거야. 어차피 남들은 내 이야기에 관심 없거든."



여기까지 대화가 오고 갔고 마음요정은 사라졌다.

그리고 나의 속마음 알갱이가 떠올랐다. 이건 완전 엑기스다!



"오호~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면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 뭐랄까 완벽한 글을 쓰고 싶었구나? 또 노오오오력하며 살려고 발 동동 굴리며 애쓰고 있었네. 그럴 거면 쓰지 말자."



2024년 새해 목표를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이 글을 쓰며 다짐해 본다.



너무 노오오력하고 애쓰면서 살지 말자.

남들과 끊임없는 비교를 멈추자.

나는 나답게 살고 싶지 누군가가 정한 기준에 맞추고 싶지 않다.

2024년은 나다운 삶을 살자. 오늘이 그 시작날!

앞으로는 나답게 살아가는 여정을 담아내자.

그것도 힘이 들어가면 아무 글이나 쓰기.

단, 포기하지는 말기.





꺄아~~

내가 생각해도 스타트가 너무 멋있는데?

일기장에 끄적이는 글치곤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2024년의 첫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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