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러일전쟁 승리와 국민의힘 총선 필패론
디테일한 선거 전략 없이는 망국의길 앞당긴 고종 꼴 돼
전쟁 원인 이론 중 세력균형이론이 있습니다.
전쟁은 힘의 불균형에서 발생하고, 만약 양측이 대등한 힘이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전쟁은 안 일어난다는 논리죠.
러일전쟁은 청일전쟁 승리로 동북아 신흥 강자가 된 일본이 지역 내 기존 실력자인 러시아의 이익을 침탈하기 위해 일으킨 전쟁입니다. 그 중심에 글로벌 호구 조선이 있었지요.
당시 러시아는 세계 최강의 육군을 보유한 초강대국입니다. 반면 모든 면에서 열세인 일본은 러시아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죠.
세력균형이론으로 보면 일본은 힘의 열세 극복을 위해 러시아와의 일전은 불가피했습니다.
또한 일본은 러시아를 제압하지 않고서는 조선를 독점 지배할 수 없었습니다.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는 말이 있죠. 일본은 디테일 천재입니다. 러시아 국력이 월등하더라도 최단기, 제한적 전쟁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습니다.
먼저 영국을 자기 편으로 만들었습니다. 영국은 러시아의 남진 정책을 싫어했는데 마침 일본이 대신 피를 흘려준다니 무조건 땡큐였죠. 곧바로 영일동맹이 체결됐습니다.
일본은 돈에 환장한 미국도 끌어들였습니다. 막대한 전비 마련을 위해 달러를 미끼로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었습니다.
영국은 최고의 도우미가 됐습니다. 러시아 함대의 수에즈 운하 통과를 불허해 장기간 이동이 불가피했고, 극동전선의 러시아 육군은 고립돼 일본 육군의 파상공세로 궤멸됐습니다.
러시아 함대는 장기간 항해 끝에 대한해협에 도착했지만. 일본 해군의 매복에 걸려 수장됐습니다.
국력 총량으로는 러시아의 절대 우세였지만, 디테일에 충실한 일본은 막대한 희생을 치루면서도 최종 승자가 됐습니다. 조선은 어떻게 됐을까요? 러시아 승전을 호언장담했던 외교 등신 고종덕분에 일본의 보호국이 됐습니다. 구한말 조선 백성은 고종을 만난 게 최악의 형벌을 받게 된 거죠. 예나 지금이나 국제정서에 어두운 지도자 잘 못 만나면 개고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즐기며 내년 총선 승리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당은 사분오열로 찢어졌고, 지난 지방선거 공천 후유증으로 앙금이 남아 있는데도 단합을 외칩니다.
여러 지역에서 신흥 토착 세력으로 자리매김한 국민의힘 리더들은 내년 공천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개똥같은 정치공학적 궤변만 배워 와서 지역 발전에 저해하는 공약을 남발해 혈세 낭비가 예상되는 지역도 있다고 합니다.
내년 총선은 국민의힘이 도전자입니다. 절대 약세인 기울어진 국회에서 승리하려면 토착 비리와 공천 장사에 계산기 두드리지 말고 지역 인재 발굴에 나서야 합니다. 항간에 떠도는 검찰 중심 공천설도 필패의 지름길이 될 겁니다. 구한말 러시아와 같은 막강 초막장 민주당을 이기려면 디테일에서 승리한 일본을 교훈삼아야 할 겁니다. 아니면 그릇된 정세판단으로 조선의 보호국화를 앞당긴 고종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