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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아 Oct 15. 2021

epilogue. 나의 사랑하는 친구에게


안녕, 오늘도 날이 좋아.


잘 지내?



오랜만에 보내준 편지들은 잘 받았어.


우리가 헤어지고 보내주던 편지가 끊긴 지 몇 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난 너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온 소식은 널 찾아보라는 장난스러운 편지일 줄이야.

대체 몇 년이나 걸린 거야?

걱정했어.



그런데,


함께 병원 신세를 지고 있던 우리가,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날···.


모든 것을 다 잃고 머리까지 망가진 내가

무슨 생각으로 한 것인지 모를 질문에

이렇게 진지하게 답을 찾으러 다닌 것 때문에 이렇게 늦었구나.


넌 나에게 이런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구나.


고마워.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답을 알려주려고 이때까지 애써줘서 고마워.

네가 말한 대로, 역시 네가 알려준 답 중에 내가 원하는 건 없더라.


하지만···.


그 답들을 얻기 위해 내가 이때까지 지낸 시간이 너무 부족했단 걸 잘 깨달았지.

그만큼 네가 나와 너 자신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도 알았고.


덕분에 이제부터 뭘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았어.



친구.


나도 다시 여행을 떠나.


이제 나의 길을 안내해줄 너의 편지도 없으니까,

스스로 길을 벗어나서

내 남아있는 최선의 시간 동안···.









언젠가 네가 다시 한번 편지를 주길 기다릴 거야.













나의 답장이 잘 가기를.




마지막 날까지 방황할 너의 사랑하는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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