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유나 Sep 19. 2023

애니메이션을 쓰는 마음<6>
(스포주의)

6화. 케이온!-1


해당 글에는 애니메이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에게 감상을 권하며 애니메이션을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가 상관없으신 분들만 읽어주세요.


가능하다면 유튜브에서 케이온 플레이리스트를 들으시며 읽어주세요.




 오늘 애니메이션을 쓰는 마음에서 쓸 애니메이션은 바로바로, ‘케이온!(2기는 케이온!!)’이다. 다들 케이온 아시나요? 최근에 나온 애니메이션은 아니니 최근에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한 사람들 중에는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애니메이션인 만큼 최근에 입덕했더라도 추천을 받아서 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다. 게다가 최근에 케이온과 비슷한 느낌의 애니메이션 ‘봇치 더 락!’이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봇치 더 락!’으로 입덕하여 비슷한 애니메이션을 찾아 ‘케이온!’에 도달하신 분들도 꽤 있으실 것 같다. 

 ‘봇치 더 락!’도 ‘케이온!’도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하자면 케이온은(봇치 더 락! 도 비슷하다. 물론 다른 점도 많다.) 여고생이 밴드를 하는 만화다. 조금 더 풀어서 써보자면 케이온은 한 여자 고등학교의 ‘경음악부(경음악은 가벼운 음악이라는 뜻으로 클래식에 비해 대중적인 음악을 가리킨다.)’에서 여고생들이 ‘방과 후 티타임(HTT)’이라는 밴드를 하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부원 4명이서, 이후 1년 뒤 신입 부원 ‘나카노 아즈사’가 입부하게 되면서는 5명이서 밴드를 꾸려나간다. 케이온 팬들 사이에서는 아즈사가 입부한 뒤부터가 진짜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애니메이션은 이 5명의 끈끈한 관계를 잘 그려낸다. 밴드 애니메이션인 만큼 물론 노래도 좋다. 명곡 중 명곡으로 애니메이션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음악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단 ‘방과 후 티타임’이라는 밴드명처럼 ‘방과 후 활동으로 밴드부를 하는 여고생들’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실제로 ‘방과 후 티타임’이라는 밴드명처럼 방과 후 밴드 활동을 음악 연습보다 티타임을 더 많이... 애니메이션 내에서도 연습은 안 하고 티타임을 가지면서 노는 것에 대한 에피소드가 전반적으로 걸쳐서 나오기도 한다.(…) 

 ‘케이온!’은 그런 여고생들의 우정을 그려내는 일상물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에 밴드부라는 방과 후 요소가 첨가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경음악부와 전혀 연결되지 않은 활동… 은 아니지만(?) 꼭 음악을 직접적으로 하는 에피소드 외에 아르바이트(장비를 사기 위한 거지만…), 티타임(방과 후 활동으로 모인 거지만…), 신년 모임 등 일상적인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또한 무도관(일본의 대형 경기장. 공연장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일본 락 밴드들의 꿈의 장소라고 한다. 1만 석에 가까운 규모의 공연장인 만큼 많은 뮤지션들의 성공의 지표처럼 여겨지는 듯하다.) 라이브! 를 외치곤 하지만 진지하게 프로를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정말 ‘방과 후’ 활동에 가까운 터라 음악적인 진지한 고민이 많이 나오기보단 일반적인 학생들의 고민이 많이 나온다. 그 예로 밴드를 즐겁게 하는 것과 별개로 꼭 더 잘해서 프로 진출을 해야지! 가 아니라 진로 고민, 진학 고민 등을 하는 스토리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친구들 사이의 감정, 선후배 사이의 감정 등 밴드활동이 전혀 연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꼭 밴드를, 음악을 하는 사람들만이 할 법한 고민이라기보단 일반적으로 고등학생이 겪을만한 고민이 좀 더 스토리의 주가 된다. 


방과 후 티타임(HTT)


 케이온의 일반적인 밴드 애니메이션보다는 좀 더 고등학생들의 일상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 같은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애니메이션이 방영된 지 15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꼽히는 애니메이션의 하나로 남아있는 것이겠지. 특히 케이온이 방영했을 때쯤이 내가 애니메이션 덕질을 시작했을 즈음으로 그 시대의 덕후들에게 케이온의 위상은 상당했다. 그러나 밴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지 않게 느껴져서 불만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다만 나는 일상물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기도 했고 케이온 스타일의 귀여운 느낌의 가벼운 애니메이션 록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케이온에 푹 빠져들었다. 음악에 관한 지식이 많은 편도 아니고 밴드의 팬이라던가 그쪽 업계를 잘 알지도 않고 애초에 그런 걸 기대하고 보지 않았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이유든 간에 내게 케이온은, 방과 후 티타임은, ‘최고의’라는 칭호도 아깝지 않은 내 인생을 음악으로, 애니메이션으로 풍족하게 해 준 최고의 밴드이자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고민보다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는 이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생각해 보자면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주인공 ‘히라사와 유이’는 천재다…! 아니, 정말 천재다. 

 케이온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멱살을 잡고 애니메이션을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캐릭터와 그들 간의 관계성을 잘 잡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케이온이 애니메이션계의 캐릭터 모에 열풍에 큰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그와 관련해서 케이온이 캐릭터 모에에만 중점이 맞춰져 있고 스토리 등의 다른 요소들은 부실하다는 비판도 있는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짧은 에피소드 식으로 엮어진 애니메이션도 좋아하는 편이고 일상물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바는 충분히 채워졌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졸업까지(만화로는 이후 이야기도 연재되었지만) 그들과 함께 감정이 쌓아 올려져 마지막 매듭을 잘 짓는 그 모든 과정을 사랑한다. 마치 내가 그들과 함께 놀고, 먹고, 밴드를 꾸리고, 그들과 함께 졸업하게 되는 것 같은 그 모든 과정을.

방과 후 티타임(HTT) 2

 잠깐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 그래서 그런 케이온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제각기의 매력이 확고하다. 그리고 그 제각기의 매력이 정말이지 딱 맞아떨어지게 그들끼리 조합을 이룬다. 누구 하나도 빠져서도 안되고 끼어들 수도 없는, 다섯 명이 모여야 비로소 ‘방과 후 티타임(HTT)’이 되는 것이다. 

 그런 완전한(!) 밴드 ‘방과 후 티타임(HTT)’의, 그리고 애니메이션 ‘케이온!’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히라사와 유이’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했는데 유이는 ‘천재’다. 개인적으로 유이는 ‘천재’라는 한 마디로 유이의 매력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천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다가 모에한 모습과 성격이 더해져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히라사와 유이

 그렇다면 왜 ‘히라사와 유이’가 천재인가. 그것에 대해 조금 더 깊이 탐구해 보자.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순히 천재라는 점이 아니다. 물론 꽤 천재인 것은 사실이나 단순히 대단한 천재인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천재적인 캐릭터는 무수하게 많이 나온다. 그야 어느 분야가 됐든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경을 불러일으키니까. 동경할 만한 캐릭터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히라사와 유이’는 단순한 천재가 아닌 우리가 상상하는 천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은 일상물이지. 일상물에서, 모에한 요소들을 가득 담고 있는, 우리 주변에 있을 듯 없는,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천재. 단숨에 그 매력에 빠져 실실 웃게 하는 천재. 어느새 정신 차려보면 내 일상에서 ‘히라사와 유이’의 영향이 가득 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는 천재. 나는 이런 애니메이션을, 이런 캐릭터들을 사랑한다. 조금은 현실에서 동떨어진 듯 보여도, 이상에 불과한 것 같은 세상이 펼쳐져 있고, 이상에 불과한 것을 실제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들, 캐릭터들. 그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면 나는 현실에 치여 이상을 잃지 않게 된다. 애니메이션의 세계가 현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만 나이가 들면 알게 되지만 어쩌면 이런 세계가 있지도 않을까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기도 하고 이런 덕후인 나와, 이런 나와 비슷한 덕후들과 덕질을 하며 나 같은 인간들이 많다는 것을,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인간들이 현실에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깨달음은 우리가 제각기 달라 보이고 내 이상은 이 현실에서 이해받지 못할 것으로 느껴지지만 사실 나와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가득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들도 그런 우리가 만드는 만큼,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보고 많은 우리가 환호하는 만큼, 우리는 우리의 이상을 관철하고 살아도 된다는 것을, 그들의 현실과 나의 현실을 구분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현실에 갇혀 필요 없는 고민의 바다에서 헤매지 않고 이상의 세계를 보며 내가 진정 바라는 삶의 태도를 관철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 누가 뭐라고 하든. 그리고 실제로 그것은 내가 과거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내 인생을 내가 동경하던 애니메이션과 같이 만들어준다. 그렇기에 나는 현실의 곳곳을 파헤쳐 눈앞에 들이밀어서 눈앞에 있어도 보지 못한, 보지 않으려 한 것들을 보고, 생각하게 하는 애니메이션들도 좋아하지만 이상의 세계를 선물하는 애니메이션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케이온!’은 내게 그런 이상의 세계를 선물하는 일상물 애니메이션 중 하나이다. 제각기 다른 캐릭터들, 그러나 그런 제각기의 캐릭터들이 제각기의 매력을 인정받는 사랑스러운 세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그런 케이온의 세계에서도 ‘히라사와 유이’는 이상을 넘어서는 동경의 대상이다. 저 사랑스러운 세계에서, 그야말로 주인공 같은 주인공. 


히라사와 유이 2

 유이가 천재인 요소들을 깊이 탐구해 보자고 하다가 또 이야기가 샜는데 하나하나 짚어보자. 빼먹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선 유이는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이게 천재랑 무슨 상관이죠…?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천재라면 무릇!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법!(?) 데스노트 L도 머리 쓰면 칼로리 소모한다고 맨날 단 거 먹는데 말랐잖아요…? 다이어트에 스트레스받아본 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분명 내 말에 동의할 것이다. 천재란! 동경의 대상이란! 꼭 먹기도 잘 먹는다. 특히 단 거를 잘 먹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체로 잘 챙겨 먹고 상당한 대식가인 경우도 많다. 이게 뭐예요…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우리가 상상하는 천재라고 했잖아요…? 우리의 삶이 어떤가. 일에 치이고 공부에 치이며 스트레스받고 몸은 지칠 대로 지쳤는데 또 조금만 마음껏 먹으면 살이 뒤룩뒤룩 찐다. 보통 살이 찌면 외관적으로 스트레스받는 경우도 많지만 갑자기 잔뜩 먹어서 훅 살이 찌면 여기저기 아프고, 몸이 무거워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그러나 유이와 같은 만화 캐릭터들은 어떤가!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마음껏 먹는 걸 행복해하고, 공부를 하거나 연습을 하다가 힘들면 잔뜩 먹어서 체력 충전을 할 수 있고 그럼에도 살찔 걱정을 전혀 안 하면서 여기저기 잘도 돌아다니고 이런저런 일을 해낸다. 정확히는 L과 같이 정말 천재여서 머리를 엄청 써서 칼로리가 소모된다는 설정은 아니지만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 주기 쉬운 설정인 것은 사실이고 이는 단순히 살이 찌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동경하는 삶의 태도, 삶의 모습을 그려내 준다. 

 그리고 유이는 진짜 천재다! 처음에 이야기한 이유가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이어서 케이온을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이 말의 신뢰가 조금 떨어졌을 것 같지만 유이는 진짜 천재다! 밴드 이전에는 캐스터네츠 밖에 쳐본 적 없는 데다가 음악 이론도 잘 모르고 엄청나게 성실한 것도 아니면서 기타를 엄청 빨리 익히고 잘 치게 됐다. 튜너 없이 튜닝을 할 정도로 절대 음감에 이론은 잘 모르면서 듣고, 보고 금방금방 카피해 낸다. 게다가 노래도 잘 부르고 작곡도 센스 있게 잘한다. 


히라사와 유이 3

 물론 처음에는 보컬과 기타를 한꺼번에 하지 못해 고생하기도 하지만 이 조차도 천재적이다. 엄청나게 성실하지 않다고 앞서 이야기하긴 했지만 유이는 한 가지에 엄청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마이페이스. 어릴 때부터 잠깐 남들이 한 눈 팔면 자신만의 세계에서 어딘가에 꽂혀서 쫓아가고 있는 스타일이다. 기타를 사러 갔다 꽂힌 비싼 기타를 데리고 오게 된 뒤로 기타에게 ’기-타(기이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언제 어느 때나 함께 다닌다. 잘 때도 함께, 비가 와도 함께 등교를 하며 늘 손에 쥐고 다니며 예뻐해 주고(?) 연습을 한다. 마냥 성실하다고 하기에는 연습해야 할 시간에 티타임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곤 하며 연습한 이상의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타가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고 자신이 다른 악기를 하고 다른 사람이 기-타를 친다는 것을 상상도 못 할 만큼 ‘기-타’에 꽂힌 뒤로는 남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범위까지 애정을 쏟는다. 게다가 꼭 기타를 치는 일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공부를 잘 못하고 공부에 집중도 못하면서 필요할 때는 꽤 집중력을 발휘하며 원하는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페셜리스트도, 제너럴리스트도 각자의 천재적인 길이고 그 무엇이 정답인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것이든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은 원하는 것만으로는 되기 어려운 일이고 우리는 어느 분야의 스페셜리스트의 영역에 도달한 천재들을 동경한다. 유이가 스페셜리스트에 도달했다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 않느냐, 프로 진출도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언가에 남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중할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거기서 유이의 천재적인 면모를 보고 동경하게 된다.


방과 후 티타임(HTT) 공연

 게다가 유이는… 인싸다! 마이페이스 천재인 유이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마음껏 사는 것 같지만 또 낯도 가리지 않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보컬을 스스로 강하게 원할만큼 남들 앞에 서는 것도 좋아하고 실제로 공연 중 MC 능력도 상당하다.(약간 말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투디 세계를 좋아하는 이들 중에는 투디와 다르게 마냥 이상적이지만은 않은 현실에 혼란을 느끼고, 상처를 받은 이들이 많을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실내 활동은 선호하고 남들과 함께하며 에너지를 얻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실내 활동을 선호하든, 실외 활동을 선호하든 그 어떤 것도 나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어떤 성향이든 자신과 잘 맞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현실에서 잘 살아나갈 수 있다. 그러나 나와 근본부터가 다른 것 같은 사람에 대해 동경 어린 마음을 갖게 되는 건 누구나 조금은 가지게 되는 마음이 아닐까.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고, 나와 다른 사람은 내게 없는 단점도 있겠지만 내게 없는 장점도 가지고 있는 법이니까. 게다가 내가 한참 입덕을 했던 시기는 애니메이션 오타쿠에 대한 편견과 좋지 않은 시선이 즐비했던 시대였다. 그것이 올바른 것이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런 환경에서의 오타쿠들에게 마이웨이 유이는 설레는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방과 후 티타임(HTT) 3

 유이에 대해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내가 얼마나 케이온을 좋아하는지, 유이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살짝궁 얘기해 보자면 유이와 비슷한 기타도 사고 앰프도 샀었다!(유이와 실제로 같은 기타는… 너무 비쌌다. 그때도 지금도.) 그렇게나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케이온에 대해, 유이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다음 화에서 얼마든지 이어서 할 수 있으니 길어지는 이야기로 인해 오히려 내 사랑이 지루하게 전달되기 전에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추억의 명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케이온의 팬 분들에게 오늘의 글이 함께 즐거운 덕질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한때 좋아했지만 잠깐 마음 한편에 두고 꺼내보지 않고 있으셨던 분들이라면 다시금 덕심이 차오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케이온을 모르셨던 분들이라면 이 글을 보고 꼭! 한 번쯤은 케이온을 찾아봐주셨으면 좋겠고 앞서 노래와 함께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아직 듣지 않으셨다면 유튜브에서 노래라도! 제발! 한 번만이라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한 번 찾아보신다면 한 번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 다르니 강요할 수 없지만 사랑하는 작품인 만큼 다음에 함께 덕질할 수 있는 분들이 늘어난다면 참 기쁠 것 같다. 




해당 글은 경기청년갭이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표지 및 방과 후 티타임(HTT), 히라사와 유이 사진 출처 : https://namu.wiki/w/%EC%BC%80%EC%9D%B4%EC%98%A8!/%EC%95%A0%EB%8B%88%EB%A9%94%EC%9D%B4%EC%85%98

방과 후 티타임(HTT) 2, 3, 방과 후 티타임(HTT) 공연 사진 출처 : https://namu.wiki/w/%EC%BC%80%EC%9D%B4%EC%98%A8!/%EC%95%A0%EB%8B%88%EB%A9%94%EC%9D%B4%EC%85%98/%EC%97%90%ED%94%BC%EC%86%8C%EB%93%9C%20%EA%B0%80%EC%9D%B4%EB%93%9C

히라사와 유이 2, 3 사진 출처 : https://namu.wiki/w/%ED%9E%88%EB%9D%BC%EC%82%AC%EC%99%80%20%EC%9C%A0%EC%9D%B4


이전 05화 애니메이션을 쓰는 마음<5> (스포주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