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아픔 속에서 마주하다)

0717

by sujin

병이란 건 나를 억울하게도 실망하게도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병이 나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밤을 기억한다

그 밤의 차가운 풍경은
나를 데리고 타일렀다

나 스스로를 놓아주어야 된다는 걸
아주 조용히 말해주던 너에게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나도 알아
그런데 그 시간을 기다릴 수 없을 뿐이야
나는 너무 화가 나거든
억압된 시간이 불쾌해서
이 어둠이 나 같아서 울고 싶었을 뿐이야

내 나무가 다시 새파래지게
지금 다시 피어나고 있다는 걸
내 기분도 느끼고 있지만

괜히 네게 토로라도 해야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안심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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