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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사람들은 비슷비슷했다
공허한 얼굴에 갈피를 못 잡는 마음에
때론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듯한 표정
난 아침이면 빠뜨린 게 없는지
찾고 또 찾는 습관이 있었다
부족하지 않은데 걱정하는 마음은
초등학교 시절 준비물을 잊어버릴까 봐
걱정하던 마음이었다
넉넉함과 너그러움과 관용보다는
혼나기 싫은 마음이 더 컸다
내가 내게 베풀고 싶은 것은
놓쳐도 품고 가겠다는 약속
다른 사람이 조금 늦으면 기다리면 된다는 마음
멍한 아침이 지나가고, 따뜻한 점심
평화로운 저녁이 올 때까지
내게 줄 상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