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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Aug 29. 2023

귓가에 할매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운 목소리가 계속 들린다.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갑자기 내 귓가에

내 이름을 부르는

할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속 들려왔다.

그리운 목소리

익숙한 목소리

절대 내가 잊을 수 없는 목소리였다.


오늘 11시 요양병원 면회 신청 해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렇게 환청이 들리다니

불안했다


할머니에게 무슨 변고가 생겼을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할아버지 영혼이 거실 소파에 앉아 계셨다는 엄마의 말이 생각이 나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거실에 가보기도 싫었다.


홀로 눈물을 삼켰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찜찜했다.


할머니 뵈러 갈 준비를 다 마쳤는데

또 내 이름을 부른 환청이 들렸다.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불길했다.

오늘 면회가 취소되었다.

할머니가 백병원으로 검진받아야 돼서 갔다는 게 아닌가...


할머니는 손녀가 보고 싶어

그리 부르는데

만나질 못한다.

속상해서 또 눈물이 났다.


엄마에게 이 말을 전하니

엄마는 할머니가 웃으며 가게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진짜 마음의 준비를 할 때 인가보다...

그래도 할매...

얼굴 한 번 보고 손이라도 잡고...

한 번이라도 보고 인사를 하자...

안 보고 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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