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에 할매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운 목소리가 계속 들린다.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갑자기 내 귓가에
내 이름을 부르는
할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속 들려왔다.
그리운 목소리
익숙한 목소리
절대 내가 잊을 수 없는 목소리였다.
오늘 11시 요양병원 면회 신청 해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렇게 환청이 들리다니
불안했다
할머니에게 무슨 변고가 생겼을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할아버지 영혼이 거실 소파에 앉아 계셨다는 엄마의 말이 생각이 나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거실에 가보기도 싫었다.
홀로 눈물을 삼켰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찜찜했다.
할머니 뵈러 갈 준비를 다 마쳤는데
또 내 이름을 부른 환청이 들렸다.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불길했다.
오늘 면회가 취소되었다.
할머니가 백병원으로 검진받아야 돼서 갔다는 게 아닌가...
할머니는 손녀가 보고 싶어
그리 부르는데
만나질 못한다.
속상해서 또 눈물이 났다.
엄마에게 이 말을 전하니
엄마는 할머니가 웃으며 가게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진짜 마음의 준비를 할 때 인가보다...
그래도 할매...
얼굴 한 번 보고 손이라도 잡고...
한 번이라도 보고 인사를 하자...
안 보고 가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