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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Sep 05. 2023

울지 마...

안아주고 싶다...

지난밤 새벽에 꿈을 꾸었다.


대장암 수술 후 여태까지도 개봉 부위를 닫지 못한 할머니

백병원에서 퇴원을 시켰다.

아직 닫지도 않았는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다.

요양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광해병원으로 옮겼다.

코로나로 입원실 지정 보호자 한 명만 면회가 가능하다.

할머니가 직접 휠체어 타고 나오지 않는 이상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언제까지 그 개봉한 상태로 버티실지..

일주일에 신장 투석은 3번이나 해야 하고..


살아도 산거 같지 않는 우리 할머니..

너무 고생 중이다... ㅠㅠ

매년 건강 검진만 받았더라면...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이모들이 챙긴다 해놓고 챙기지 않은...

내가 혹은 엄마가 챙겨

건강검진받으러 가자해도

이모랑 가면 된다며 만류하신 할머니가 야속하다... 아니 끝까지 모시고 가지 않는 미련한 내가 한심하다...


이제와 후회하면 뭐 하나 싶어...

한숨을 푹 쉬고 잠을 청했다


할머니가 병원 옷을 입고

울면서 날 찾아왔다.


"집에 가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이것들이(이모들이) 날 여기 가둔다. 집에 가고 싶다."

하며 서럽게 우신다.


할머니의 눈물에 나도 너무 속상해

울면서 깼다.

옆에 자는 아이가 깰까 숨죽여 눈물을 닦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아닌데

이런 꿈을 꾸니. 멀리 가신 거 같다...


너무 서글프다. 따스히 안아주지 못해서...


뉴스에서는 코로나 등급 낮췄다는데 병원에서는 아직도 벽이 높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코로나로 인한 이산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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