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는 소리
정 여사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명령한다
참 고약한 인생 마지막 길마저도 온 힘을 쏟아내고 있다
당당한 한 여인의 자리를 내려놓고
나약한 여든의 앓는 소리
이미 늦어버린 아픔
잠시 웃음을 멈추게 한다
삶의 연명
고통 속의 희미해지는 이름들
그저 바라보는 가슴앓이 사랑이 되어버렸다
사는 것도 힘들었네 죽는 것 마저 힘들게 한다
연명의 터전에서는
삶과 죽음의 앓는 소리가 거칠다
준중환자실에 누워 계시는 할머니 간호를 하다가 쓴 시.
엄마의 슬픔이 느껴진다.
할머니의 고통이 느껴진다.
온몸에 암이 전이된 할머니
가망이 없다는 건 알지만
만날 수 없는 건 너무 서글프다.
일반실로 옮겼는데
혼자가 직접 휠체어 타고 나오지 않으면 면회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점점 의식이 흐려지고 계신다는데
나도 할머니 손 한번 잡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