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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밟는 소리

엄마와 딸은 가을 탑니다.

by 넌들낸들


낙엽 밟는 소리

정 여사

(넌들 난들's mom)

거리에 뒹구는 낙엽을 보니

소싯적 장난기가
발동된다

눈을 감고 밟는다
바스락바스락

맛있는 비스킷 소린가

바스락바스락 거린다

노을빛에 어울리는 이 가을 걷는다

한 잎 두 잎 거리를 덮는다

저 멀리 산자락 벌써 붉은빛의 옷 자랑들

한 장 남은 달력이 가벼워졌다


모든 것이 아쉬워라

낙엽 밟는 소리도

내 마음에 아쉬움으로
걸쳐 있구나



아이에게는 좋은 자극이 되는 이 가을

나이를 먹을수록 가을 타게 된다.

올 가을은

특별히 더 슬프다.

아름다운 갈대도 국화들도

시원 서늘한 가을바람도

높고 푸른 하늘도

다 그녀가 좋아했던 것들이다.


올 가을 나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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