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신년인사

by 넌들낸들

허 공


여사


6살 증손녀도 왕할매를 찾고 있습니다


왕할매는 하늘에 있다고 새해 인사를 합니다


이 예쁜 모습 보이나요

예쁜

목소리 들리나요


갑자기 찾아온 슬픔이기에


허공을 바라보는 멍청이가 되었나 봅니다


많은 사랑을 주고

많은 사랑을 받고


그래서 더

많이 생각이 납니다


이제

보이지도

잡히지도


삶과 죽음

그리움 슬픔도

다 남아있는 자의 몫이기에


차오르는 슬픔을

차오르는 그리움을


보이지도 잡히지 않는 허공에다 그려봅니다


새해는 밝아오는데 무어라

무어라


인사하오리까


그저 허공에다

그저 엄마 엄마

그저 왕할매 왕할매

그저 할매 할매




동네 이웃분들과 마주쳐

새해 인사를 주고받았다.

그 모습을 보고 아이도

신이 나 인사를 했다.

집에 들어와

친구들에게도 음성으로

새해 복 많이 받아하며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다 문득


엄마 왕할매 휴대폰 들고

하늘로 갔어?

하고 물어본다.


난 슬쩍 미소 지으며

잘 모르겠어.


창가로 가

하늘을 보며

왕할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외친다.

그 모습에 울컥해졌다.


그 모습을 엄마에게 알려주니

엄마는 이 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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