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정 여사
따뜻한 난로옆에서
널 한 입 깨물면
싱그러움에 찡긋찡긋 해진다
나는 널 한 개로 만족 못하고
소쿠리채로 껴안는다
껍질을 벗기면 퍼지는 향이 방향제 되고
너에 하얀 속살은 내 입안에서 ㅌ톡톡
오손도손 얘기 속에 갈증 해소를 너로 대신한다
상큼한 이 맛
나이를 초월하면서
너에게 자꾸 손이 간다
넌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어 좋아
올 겨울도 온통 너의 향기로 가득 채워본다
다들 한 번쯤은 정신줄 놓고 귤 먹은 적 있지 않나요?
추워서 이불 속에 들어가
손만 부지런히 귤 까먹는
손끝이 노래지게 먹는 귤
이게 겨울의 맛이죠.
엄마도 귤 왕창 먹고 이 시를 끄적거렸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