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케이크

촛불하나 2

by 넌들낸들




주인 없는 케이크

정 여사

음력 12월 16일

주인 없는 첫 생일 케이크를 상에 올렸다

예전 같으면 돌아가시고

첫 생일 밥 상은 당연히 올렸다

내가 장사를 하다 보니

딸이 케이크 상에 올려놓고

외할머니를 그리고 있다

주인 없는 케이크를 보니 가슴이 찡 하다

불과 작년 생일 때만 해도 푸짐하게 차려드렸는데

하물며 내 생일 케이크도 엄마 몫이었다

손녀 생일 때도 혼자 외로울까 봐

축하하는 일만 생겨도 같이 즐겼다

이제는 주인도 없다
박수소리도 웃음소리도 없다

묵묵히 케이크를 바라본다

오늘따라 촛불이 밝고 화려하다

한마디 말은 해야겠는데

무어라
무어라 할까요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또 오세요

그때는 촛불이 두 개라서 더 화려할 거예요

축하할 일이 있으면

멀리서... 멀리서 라도 축하 해 주셔요

사랑해요.



할매 언제나처럼 축하할 일은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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