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굴
정 여사
내 생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
어릴 적에 참 궁금했다
혹여나
꿈에서라도
혹시나
사진이라도
어디서든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사람
어떤 분 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물어도 물어봐도
늘 같은 말
궁금하면
거울 봐라
내 얼굴이 아버지 얼굴이 다
그립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얼굴
나 어릴 적에
거울이 내 아버지였다
눈, 코, 입 쏙 빼닮았다
나는 습관처럼 거울을 보고 말했다
나 태어날 때 기뻤냐고
나 지금 힘들고 서럽다고
거울은 아버지의 힘이었다
모든 것을 말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아버지는 영원히 살고 있다
내가 보지 못한 아버지
내 얼굴에 있듯이
이어지는 끈이 영원의 답 일 것이다
외할아버지는 엄마 백일쯤
사고로 돌아가셨다.
바다에서 사람을 구하다 돌아가셨다고 들었다.
그래서 나에게 할아버지는 남해바다다.
남해 바다를 보며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할아버지에게 마음의 소리를 한 적도 있다.
엄마에게 할아버지(아버지)는 거울이었다.
이번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