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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간식 준비 하는 거지.

비 오는 날은 김치전

by 넌들낸들

비가 오면 전이 먹고 싶다.


어릴 때 학교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내리면

현관문 열기 전부터

엄마가 준비한 간식 냄새가 퍼진다.


혼자 먹다

친구 부를 만큼 한가득 준비한 음식들


어느 날은 떡볶이와 튀김

어느 날은 샌드위치

어느 날은 과자 구워놓고

비 오는 날은 전이다.


해물 파전. 부추전, 김치전, 배추 전, 방아 전 등

다양한 전들을 먹고살았다.


그 때문에

비만 오면 전이 먹고 싶다.


기름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부터

무조건 맛있다.


아이를 위한 김치전은 엄마의 레시피를 참고했다.

엄마는 가끔 두부를 넣어서 전을 부쳐주었다.

맵지 않고 담백한 김치전.


두부와 냉장고에 온갖 야채들

오늘은 파프리카, 양파, 애호박과 함께

김치 조금 다져 넣고

계란도 넣고 쌀부침가루 아주 조금 뿌려준다.

물 하나 안 들어간 반죽이 묽다 싶으면 쌀부침가루 조금 더 부어 농도를 맞춰 반죽한다.


완성된 반죽으로 맛있게 구워주면

아이는 행복하게 쩝쩝거리며 먹는다.


그 모습이 예뻐

계속 보게 된다.

갈비 뜯어 먹듯 먹는 아이.

이 맛에 간식 준비하셨구나 우리 엄마는

이 얼굴이 보고 싶어 준비하셨구나.


아이 먹는 모습에 젊은 날의 엄마를 떠올려본다.


근데.. 나도 엄마가 해준 전 먹고 싶다.

엄마 전이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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