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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Aug 01. 2023

왜 손을 안 잡지?

수다 떠는 엄마들


부산 서면 지하상가는 언제나 사람이 북적인다.

아이와 신나게 놀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이었다.


강한 햇빛을 피해 지하 상가길로 다니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사람들의 소리에 시끌시끌했다.

오늘은 지하상가 쉬는 날이라 덜 북적거리는 편이었다.


지친 조카를 안아주던 동생이 힘들었는지 아이를 걷게 했다. 같이 손을 잡고 걸어가던 중에 동생과 내 눈을 사로잡은 아이들이 보였다.

아이들은 율이와 비슷한 또래로 보였다.

5살~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 두 명이 손을 꼭 잡고 걷고 있었다.

아이들 앞서 엄마들이 걷고 있었다.

엄마들은 수다를 떨며  아이들은 간간히 뒤돌아 살폈다.

나와 동생은 그 모습을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이렇게 사람이 붐비는 곳인데

어찌 아이 손을 잡지 않고 다니지?

손을 잡지 않으면 아이 뒤에 서서 아이들을 보며 걸어야 하는 거 아닌가? 어찌 아이보다 앞서 걸을 수 있을까?

낯선 사람의 뒷모습에 엄마 모습이 가려져 딴 사람 뒤를 따라갈 수도 있고

상가에 눈길 사로잡는 캐릭터 제품이 있다면 아이들은 유리창 밖에서 구경하다 엄마를 놓칠 수도 있는 공간이다.

우리 아이 17개월쯤 덕천 지하상가 손을 놓고 뒤에서 지켜보았다. 뒷짐지고 걷다가 갑자기 쇼핑을 즐겼다. 어찌 자기 옷 파는 곳은 용케 알아보는 아기였다.

너무 불안해 난 걸으며 그 아이들을 계속 주시했다.

지하철 타는 곳에 다다르자

아이들이 

"엄마 엄마!" 하며 불러댔다.

그 소리에 엄마들은 뒤를 돌아보고 아이들을 불렀다. 그제야 아이들 손을 잡고 걸었다.


아이들 손 잡는 순간 난 그 아이들에게 시선을 뗐다.

아직도 아이들보다 앞서 걸은 아기 엄마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은 둔 아이 엄마들도 아니고 유아들을 눈앞에 두지 않다니...

아무리 CCTV가 많은 세상이라도 아이들은 쉽게 유괴되고 잃어버린다. 아이들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오늘 본 아이들은 정말 다행히 집중해서 묵묵히 엄마 뒤를 보며 걸었다. 딴 데 시선 팔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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