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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Aug 16. 2023

그리운 엄마의 웃음소리

할매가 그리워요...

엄마의 웃음


                정 여사


지금 내가 웃고 있다

TV 오락 프로를 보고


그러다가 엄마생각에 사심에 잠긴다


울 엄마도 지금 중환자실 아니었으면


TV속 오락프로에 빠져 박장대소 할 텐데


건강할 때 몰랐다 함께하는 소중함을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내 살기 바빠다 핑계가 되어버린 현실


장사를 하다 보니 억지로 라도 웃는다


답답한 숨소리는 한숨으로 멍해진다


고통과 싸움에 얼마나 자식을 찾을까


잡을 수가 없는 엄마 손이 가슴을 친다


일 년이라도 좋다

같이 한번 웃고 싶다


건강할 때 몰랐다 함께하는 소중함을


엄마는 지금도 자식을 가르치고 있다


살기 위해 바쁘다 핑계 아닌 현실에


기다려 주리라 믿고 온 죗값인가


못난 자식들의 다시 한번 기회의 바람은


엄마의 웃음소리가 듣고 싶다




할머니는 현재 대장암 4기 수술을 받으신 후

계속 좋지 않아 중환자실과 준 중환자실을 오가며 병원에서 힘을 내고 계신다.

초점 없이 축 늘어진 할머니 사진을 보고

난 울음을 터뜨렸다.

몇 주 전만 해도 할머니 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증손녀 재롱을 보며 웃으셨던 할머니인데...


그저 기력이 없다며 홍삼 사달라 하시고

흑염소 액기스 사드리며

할머니 안부를 챙긴다고 챙겼는데도

부족했다.

더 건강을 살피지 못해 죄스럽다.

손녀인 나도 마음이 무거운데

엄마 속은 오죽할까...


채널을 돌리다 할머니가 즐겨보시던 방송이 나오면 괜히 더 생각이 난다.






https://brunch.co.kr/@2ca9bf8251234e1/95

https://brunch.co.kr/@2ca9bf8251234e1/97


매주 저희 엄마 정여사의 시 한 편씩 올리겠습니다. 엄마가 시인이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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