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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한다 May 03. 2022

책에도 없는 이야기

독서사색

세계적인 혁신 대학으로 꼽히는 미네르바 스쿨의 교육 모델을 국내에 처음 적용하는 대학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재대학에 대해 학부모들의 입학 문의가 벌써부터 쇄도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이 대학에서 입학생을 선발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게 잠재력과 바로 리더로서 세상을 보는 눈이라더라. 즉 리더십


10년 전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때 주위 사람들을 다 제치고 오직 나만 반짝반짝 빛나고 싶단 강한 욕망이 결국 나를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 내 정신을 갉아먹는지 참 피곤하고 소모적이라는 걸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였다. 주위를 둘러보며 리더십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관련 책을 보기 시작했다.


그 중 제일 도움되지 않았던 건 세상물정 모르고 동화처럼 따뜻한 이야기였다. 리더라면 후배들을 하나하나 다 알려주고 섬기라는...오더하지 직접 궂은 일까지 실행하는 게 이게 다정한 섬김의 리더십? 솔직히 미련한 짓 아닌가. 촌각을 다투는데 그럴 정신이나 여유가 어디 있을까. 무슨 소꿉놀이도 아니고


물론 누구나 섬김을 받고 싶어하지 대접하는 주체는 모두 되고 싶지 않다. 더군다나 업무가 주로 지시고 결정인 리더에게 글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김의 리더’가 왜 필요한지 분명한 논리가 필요할 거 같다. 근데 이거 알면 깜짝 놀랄텐데. 범법자가 된 전직 대통령 미스터 리도 정권 내내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뭐가 진짜 섬김이고 리더십인가.


리더십의 본질은 아마도 리더가 가진 본연의 자질이라기보단 피터 드러커가 말했듯 일과 책임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꼭 그런 리더가 성공하고 빛을 보느냐? 그것도 아니다. 무슨 일이 생길 때는 가차없이 아랫 직원들로 땜질하고 메우고 빛나고 싶을 때마다 들이미는 얼굴마담 같은 사람들은 정치판이나 조직이나 그 어디든 있다.


어떻게 저런 자격 미달인 사람이 리더일까.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 그 해답을 찾으려 이책 저책 뒤질 필요도 없다. 적어도 내가 본 책에서는 없었다. 전 직장에서도 이번 직장에서도 이골이 나 이제 속끓이거나 당황조차 하지 않게 되더라. 운칠기삼 불편러들, ‘그냥 일생의 운을 모조리 다 썼구나.‘ 그게 마음 편하다.


정말 스마트한 리더가 실패하는 경우는 자질부족이기보단 디테일의 차이에 있다. 리더십은 재능이 아니라 스킬이니까. 세세히 이해하고 설득하는 기술이 없다면 리더로서 성공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렇게 한 끗 차이로 사람은 갈리게 되어 있다. 사람은 본디 그 나물이 그 밥, 별다른 게 없기 때문


”권력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권력은 필요하다. 권력은 만드는 것이다.“


독일 총리였던 메르켈에게 권력은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하는 적절한 도구이고 리더십인 것, 그래도 도통 모르겠다. 이참에 벽돌책이나 깨봐야지. <메르켈리더십> 그래서 다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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