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정답은 없고, 방향만 있다

by 변한다


“길은 찾는 게 아니라, 가면서 만들어진다.”

어떻게 사는 게 맞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늘 이렇게 말한다.

“우리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선생님의 인생에도 솔직히 답은 없고,

선생님이 가는 길이 곧 길이다.

처음부터 정해진 길은 없다.“

내 길도 마찬가지다.

이미 길이 있는데 내가 안 가는 게 아니다.

우리는 늘, 그냥 가고 있다.

다만 방향을 잡고 가느냐,

끌려가듯 가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인생은 사지선다 문제가 아니다.

보기 중에 정답이 있는 삶을

우리는 살고 있지 않다.

그래서 답이 없는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는

결국 내가 나에게 물어봐야 한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남에게 물어볼 일은 줄어든다.

오죽 답답하면

굿을 하거나, 점을 보거나,

누군가에게 대신 답을 맡기고 싶어질까.

그 마음은 이해한다.

다만, 거기에 삶을 맡기지는 말자는 것이다.

그 대신

나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요즘 행복한지,

내 마음은 어떤 상태인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겉은 멀쩡하지만 어디 속은 아픈 건 없는지.

너무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런 질문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묻는 일은

멈추면 안 된다.

그 질문이

내 삶의 방향을

다시 잡아주기 때문이다.

북토크에서 가장 신나는 순간은

나의 작은 외침이

이 자리에 오신 분들 마음에

알알이 박히는 걸 느낄 때다.

긴 호흡으로

60대를 준비하고 계신 분,

나와 비슷한 나이에

전혀 다른 인생을

설계하고 계신 분.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속도로

본인의 길을

묵묵히 만들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결국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러니

모두에게

조용히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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