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은 삶의 바닥을 만들고, 몰입은 삶을 충만하게 한다.”
“조금 살아본 뒤에야 알게 된 것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정말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부지런함과 끈기라는 사실이다.
재능도, 천재성도
결국 이 두 가지를 이기지는 못한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지만,
먹고사는 삶은 성실과 부지런함으로 충분하다.“
연휴에 읽은 임후남의 『시골책방』
예전에 폐점을 앞둔 어느 책방에서 사두고
이제야 꺼내 읽었다.
책방을 지키며 읽고, 쓰고,
자기만의 삶의 궤적을 넓혀가는 저자의 태도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독서란 결국
자기만의 지평을 갖는 일이니까.
나 역시 그런 삶을 꿈꾼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사서 자격증을 준비하며
조금씩 내 방향을 만들어가는 삶.
이 모든 것 역시
성실과 부지런함이라는 바닥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
베짱이는 헤맨 만큼
자기 땅을 찾지 못한다.
도돌이표 같은 이야기지만,
그래서 더 진실하다.
요즘 내 삶의 모토와 정확히 맞닿은
또 한 권의 책, 조남호의 『공허의 시대』를 만났다.
“내 삶에 없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대신,
지금 내 삶부터 제대로 충만하자.
삶은 삶으로 채운다.”
이 문장은
공허함을 대하는 내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청소년기의 무질서함이 늘 마음에 남아
30대 중후반부터는
계획과 목적에 맞춰
삶을 빡세게 밀어붙였다.
번아웃도 겪고,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가
허무해지기도 했다.
그러다 조금 늦게 깨달았다.
공허함의 해답은
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몰입하는 데 있다는 것을.
성실로 삶의 바닥을 만들고,
그 위에서 온전히 집중하는 경험.
삶에서 신호가 왔다면
늑장 부리지 말고 돌진해야 한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