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훈련해야 할 건 감정이 아니라, 나에게 묻는 습관이다.”
“우리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괜히 이불 뒤집어쓰고 맥주를 까고, 소주를 먹잖아요.
그럴 게 아니라 춤을 추든, 내가 즐거운 걸 하든,
그냥 내가 즐거워지면 되는 거예요.”
나를 단련하는 방법은 어쩌면 단순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에도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나는 지금 뭘 원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예전에는 그러지 못했다.
신입사원, 대리 시절에는
다음 날 자격증 시험이 있어도
상사가 갑자기 회가 먹고 싶다고 하면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나섰다.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이건 하루아침에 바뀐 게 아니다.
나 역시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마음으로
웬만한 건 다 따라왔던 사람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이건 내 경험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나에게 묻는다.
지금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아들과 치킨에 맥주 한 잔인지,
정치 유튜브를 보고 싶은 건지,
책을 읽고 싶은 건지,
아니면 따뜻한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고 싶은 건지.
이 질문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너무 바빠서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
생각해보면 꽤나 비극적인 일이다.
그래서 북토크에서 만나는 분들께 늘 부탁드린다.
나를 만나고 이 자리를 나선 뒤,
지금 내 감정은 어떤지,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반드시 스스로에게 한 번쯤 물어봐 달라고.
입사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얼떨결에 솔루션 강사로 현장에 나갔다.
마이크를 쥐고 서 있었지만
“목소리가 안 들린다.”며 고래고래 소리치는 고객 앞에서
B2C(Business To Customer) 비즈니스의 매운맛을 제대로 맛봤다.
잠시 숨이 턱 막혔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책으로 이어진 귀한 독자들을 만나는 시간이
나를 다시 숨 쉬게 한다.
그렇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나를 회복시킨다.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다가
곧 또 만나길...
우리는 잘 해낼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구하는 그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