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를 구하는 질문

by 변한다


“우리가 훈련해야 할 건 감정이 아니라, 나에게 묻는 습관이다.”


“우리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괜히 이불 뒤집어쓰고 맥주를 까고, 소주를 먹잖아요.

그럴 게 아니라 춤을 추든, 내가 즐거운 걸 하든,

그냥 내가 즐거워지면 되는 거예요.”


나를 단련하는 방법은 어쩌면 단순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에도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나는 지금 뭘 원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예전에는 그러지 못했다.

신입사원, 대리 시절에는

다음 날 자격증 시험이 있어도

상사가 갑자기 회가 먹고 싶다고 하면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나섰다.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이건 하루아침에 바뀐 게 아니다.

나 역시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마음으로

웬만한 건 다 따라왔던 사람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이건 내 경험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나에게 묻는다.

지금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아들과 치킨에 맥주 한 잔인지,

정치 유튜브를 보고 싶은 건지,

책을 읽고 싶은 건지,

아니면 따뜻한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고 싶은 건지.


이 질문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너무 바빠서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

생각해보면 꽤나 비극적인 일이다.


그래서 북토크에서 만나는 분들께 늘 부탁드린다.

나를 만나고 이 자리를 나선 뒤,

지금 내 감정은 어떤지,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반드시 스스로에게 한 번쯤 물어봐 달라고.


입사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얼떨결에 솔루션 강사로 현장에 나갔다.

마이크를 쥐고 서 있었지만

“목소리가 안 들린다.”며 고래고래 소리치는 고객 앞에서

B2C(Business To Customer) 비즈니스의 매운맛을 제대로 맛봤다.

잠시 숨이 턱 막혔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책으로 이어진 귀한 독자들을 만나는 시간이

나를 다시 숨 쉬게 한다.


그렇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나를 회복시킨다.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다가

곧 또 만나길...


우리는 잘 해낼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구하는 그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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