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간절히 나를 지켜내는 문장들
나는 매일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답은 좀처럼 오지 않고,
질문은 끝없이 되돌아온다.
그 끝없는 반복 속에는,
단 하나의 소망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는—
그 작고도 간절한 바람.
나는 사랑받고 싶다.
누군가의 미움이 두렵고, 상처는 더더욱 무섭다.
강한 척하지만, 실은 누구보다 쉽게 부서지고
내면엔 자주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사람을 대하고,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나는 착하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뇌며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부드러운 마음으로 책임을 지려 한다.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그것은 내가 가진, 거의 유일한 원칙이며
세상과의 마찰 속에서도
나를 붙들어주는 마지막 신념이다.
그런 나에게,
‘쓰는 행복’마저 없었다면—
회색빛으로 물든 세상 속에서 색칠되지 않은,
외롭고 단조로운 서막만이 남았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숨이고, 이유이며, 살아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나는 문장마다 숨죽인 감정을 꾹 눌러 담는다.
그래서 내 글은 단지 잘 쓰인 문장이 아니라,
살아 있는 나의 마음이며
내가 끝끝내 잃고 싶지 않은
나 자신이다.
나는 여전히 자주 흔들린다.
행복이 무엇인지 단정 지을 수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가려 한다.
쓰면서, 사랑하면서, 나를 조금씩 더 이해해 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