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5 10분

by 조각사

10분,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가성비


요즘 사람들은 참 묘하다.

9시 출근이면 9시 정각에 도착해야 하는지, 10분 일찍 도착해야 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인다.

틀린 말은 아니기에 나는 그저 "마음대로 하라고 하며“ 넘긴다.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면서.


사람들은 모른다.

'10분 일찍'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투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9시 정각에 허겁지겁 도착하는 사람과 10분 일찍 여유롭게 앉아 있는 사람의 차이는 단순히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이미지'의 문제다.


단 10분을 투자해 성실하고 준비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데, 왜 이 쉬운 길을 마다할까? 좋은 이미지는 곧 좋은 평판이 되고, 결국 기회로 이어진다.

어쩌면 정시 출근을 고집하는 그들 덕분에 조금 일찍 나온 내가 더 돋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좋은 건 나만 알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9시에 맞춰 들어오는 이들에게 여유로운 미소를 건넨다.


10분 더 이불속에 있는다고 삶이 극적으로 나아지거나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어차피 피곤한 건 매한가지다.

하지만 그 10분을 앞당겨 움직이면 행운에 훨씬 가까워질 수 있다.

정작 필요 없는 일에는 몇 시간이고 낭비하면서,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이 10분에는 왜 그리 인색할까.

10분이면 충분한데 말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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