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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unna Jul 15. 2022

나의 매력에 꽂혀 살아보기

<삶은 즐거운 늪이다>   

     

1. 나의 매력에 꽂혀 살아보기  


       

나의 비밀스러운 능력 한 가지를 발설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매력 발굴해내기”이다. 본인이 찐따 같다고 스스로 내리까는 사람, 루저 중에 상루저인 사람, 너무나 못생겨서 모공조차 못생긴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특히, 비포 에프터가 확실한 사람이 있다. 뭔가 조금만 바꾸어도 확 달라질 것 같은 사람은 이미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이 끝났다.

“와~저 사람. 저 부분 진짜 예쁜데 잘 쓸 줄 모르네.” 안타깝다. 자신이 가진 매력이 무관심 속에서 주눅 들어 있다. 게다가 잘난 얼굴도 함부로 써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어쩌다 나의 이 능력을 알게 된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눈빛이 ‘딸깍’하고 바뀐다. 

“나도 좀 봐줘.” 

“나도~”    

생면부지의 사람도 오더를 기다리는 순한 강아지가 된다. 나에 대해 어떤 매력이 하사될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최고의 집중률을 자랑하는 시간이다.    



그들에게 매력을 조목조목 하사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듯 심 봉사처럼 눈을 뜬다. 입을 살짝 벌리고는 일본인처럼 하이~ 하이~ 대답한다.    


 

김춘추의 “꽃”처럼 누군가가 나의 매력을 알아봐 주고 불러주었다면 이제 그 매력은 본인의 무기가 된다. 의식해주는 모든 것들에 의해 반응이 시작된다. 본인만 의식하는 자신의 단점에과몰입하지 말자. 단점에 의해 가려진 매력들이 얼마나 많은지 말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영화 제목처럼 매력의 유동성은 그때그때 다르다. 그러니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과몰입하면 나를 보는 시야에 먹구름이 낀다. 아는 지인 P양은 사각 턱이 싫어 하악각을 과감히 날렸다. 시간이 흘러 드라마에서 본 여배우의 귀족적인 사각 턱 라인에 매력을 느낀 그녀는 예전의 사진을 보고 후회했다. 바로 자신의 사각 턱이 그 귀족적인 느낌의 우아한 모습이었다. 지인 A양은 덧니가 싫어 교정을 결심했다. 그녀가 이빨에 철길을 깔고 왔을 때 지인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 너 덧니 있었니?”

자신의 단점에 과몰입하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스스로 주눅 들어 지냈던 덧니를 다른 사람들은 눈에 넣지 않았고 오히려 그 사람의 다른 좋은 매력을 보고 있었다.     



나 자신 그 어느 것 하나도 매력이 아닌 부분이 어디 있을까? 그러니 가장 중요한 매력은 바로 자신감이다. 아무리 예뻐도 우울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자존감이 낮다면 매력이 없다. 자신감은 그 사람을 신비롭게 만든다. 뭐가 없어도 사실 자신감 하나면 된다. 나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단점은 놓아 버리자. 자신감을 가지고 나의 매력을 발굴하는 재미로 살자. 우리는 모두 대체 불가한 사람들이다. 나의 매력에 꽂혀 살아도 짧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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