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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 Aug 20. 2022

모든 게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요즘 의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뭐 하기도 귀찮고 해야 할 일도 괜히 하기 싫고. 취미라 말할 게 딱히 없어 새로 무언가를 도전해봐야지 싶다가도 귀찮아져 이내 관두고 만다. 그래도 꾸역꾸역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해치우고 나면 하루가 가고, 그렇게 빠르게 시간만 사라져 간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자 하다가도 그렇게 외면해버렸던 현실이 코앞에 다가오면 긴장해서 버벅거린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딱히 삶의 목표도 목적도 없이 살아가는 내가 가끔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내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당장 1년 후의 나, 10년 후의 나를 생각해보면 무슨 일을 하며 먹고사는 사람이 될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최대한 내 미래 모습을 떠올려보려 노력해도 애매함 뿐이다. 뿌연 안개만 가득한 기분이랄까.


가끔씩 인생이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앞으로 내가 겪을 일들만 생각하면 도저히 견뎌낼 자신이 없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힘들 텐데 꾹 참고 어떻게 살아가지, 하는 걱정이 대부분인 것 같다. 그냥 지친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안정적이고 반복된 삶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큰 이벤트들이 없이 잔잔하면 그건 또 지루해서 못 견딘다. 삶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내고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가끔은 답답한 지금을 벗어나 또 다른 곳으로 도피한다 해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곳에서 또 답답함을 느낄 것 같아 두려워진다. 그냥 지금처럼 꾸역꾸역 하루를 살아내고 버티면 어느새 몇 년이 흘러있고, 결국은 지금까지 살아있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날이 올까?


차라리 누군가가 N 년만 버티면 아주아주 좋은 일이 찾아올 거야,라고 말해준다면 그날을 기다리면서 열심히 살아가기라도 할 텐데. 그런 것도 없고 당장 몇 분 후, 몇 시간 후, 내일의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국은 아무도 모르니 그냥 희망고문만 계속해서 받는 기분이다. 삶의 목적으로 행복을 삼으면 오히려 힘들다고 하던데 그러면 난 무엇을 보고 살아가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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