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되는 말이다. 당시에는 아무리 힘들었던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저 수많은 일들 중 하나가 된다. 어렵고 고생했던 일들도 돌아보면 모두가 그것도 다 추억이고 경험이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때로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듣지 않을 만큼. 가령 초콜릿 박스에서 쓴 초콜릿을 꺼내먹은 뒤 다시 달달한 초콜릿을 먹으면 이전의 쓴 맛은 바로 사라지기 마련이다. ‘내가 쓴 초콜릿을 먹었다’ 라는 사실은 지워지지 않는데도 말이다.
결국 과거가 미화된다는 말은 전에 내가 아팠던 일들이 사라진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최근에 겪은 일들이 더 아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때가 더 괜찮은 상태였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치이지만 그래도 ‘내가 과거에 이만큼 상처를 입었고 이만큼 다쳤어, 그래서 힘들었어’ 라는 사실은 인정하며 사는 게 어떨까? 설사 지금에 비하면 정말 별 것 아닌 일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남에게 아낌없이 해주던 칭찬도 가끔은 똑같이 자신에게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시절을 잘 견뎠어. 수고했어’ 라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보고 챙길 의무가 있다. 나 자신에게 무한대로 제일 잘해줄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