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마음 정리도 필요한 것 같다.
흔히 우리는 방 정리, 옷 정리, 책상 정리 같은 것을 하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자신의 내면은 돌보지 않는다. 더 깔끔하고 정돈된 삶을 살기 위해서 나의 주변을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속이 복잡하고 잔뜩 어지럽기만 한다면 몸에도 이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요즘 다시 깨달은 게 있어서 노력 중인 일이 있는데, 바로 마음을 현재로 두는 것이다. 가끔 자기 전에 과거에 내가 저질렀던 실수가 떠올라서 괴롭거나, 알 수 없어 불안하기만 한 미래를 걱정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러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듯, 억지로라도 마음을 과거와 미래에서 현재로 띵- 하고 돌려놓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마음을 컨트롤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단 살면서 내 마음대로 일이 흘러가는 경우도 별로 없고, 한 번 부정적인 마음을 먹게 되면 계속 좋지 않은 생각만 하게 된다. 자꾸 밑바닥으로 축축 처지고 우울해진 마음을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도 오래 걸리고 어렵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마음속에 긍정적인 것들을 채워놓으려 하는 편이다. 짜증 나는 일이 있거나 속상한 일이 쌓이면 그걸 쓰레기라 생각하고, 컴퓨터 속 휴지통을 클릭해서 비우는 것처럼 안 좋은 생각들은 머리에서 삭제해버리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음속 쓰레기는 버려버리고, 큰 수납장에 책들을 가지런히 꽂아놓듯이 감정을 착착 정리해두면 어느새 차분해진 마음을 볼 수 있다. 감정의 폭이 커서 마음에 동요가 있을 때면 심호흡을 하고 나 자신을 다독인다. 과거와 미래가 아닌 오직 ‘현재’만을 생각하다 보면 조금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