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살아야 한다면? 사실 이건 누구한테 물어봐도 선뜻 답하기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돈'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내가 잠자는 것을 좋아하고, 연예인 덕질하는 것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할 수는 있지만 그게 당장 잘하는 일이 되지 않고 돈이 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일은 그것을 못하는 사람에게 돈을 받고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다. 무언가를 잘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믈론 좋아하는 일을 수익화할 수도 있지만, 그렇기 위해서는 운과 노력 모두가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으려면 남들과는 다른 뛰어난 실력이 필요하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에서는 뭐 하나를 고를 게 아니라 둘 다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잘하는 일을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잘하는 일이 있으면 남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니 자신감도 생기고, 내 능력치가 올라가는 느낌이라 저절로 그 일을 좋아하게 될 확률도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데 잘하기까지 한다면 그건 얼마나 멋진 능력일지 다들 짐작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꼭 작가가 되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지만, 그냥 매일 일기를 쓰고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는 정도는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꼭 잘하는 일로 만들어야겠다!'는 강박은 없어도 괜찮다는 얘기다. 굳이 꾸역꾸역 좋아하는 일을 잘할 때까지 연습할 필요는 없다. 취미는 취미일 뿐이고, 설사 조금 못해도 어떤가. 좋아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로 남겨두면 된다.
그냥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지 거기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게 좋아하는 일 아닐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극단적으로 하나를 택하기보다, 둘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일을 찾아 어느 정도 적당히 타협하는 게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에도 좋기만 한 건 없고, 좋아하지 않는 일에도 좋은 점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