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의 난 늘 잘하는 것 없이 반에서 쥐 죽은 듯 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운동, 공부, 음악 뭐 하나 특출 난 것 없이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나마 좋아하는 미술시간에도 어릴 때부터 학원을 다닌 친구들의 실력에 밀려 눈에 잘 띄지도 못했다. 그래서 '나는 왜 잘하는 게 없을까?' '나는 뭐든지 다 왜 중간 정도만 할까?'라는 성찰도 많이 했다.
하지만 우연히 나간 글쓰기 공모전에서 하나둘 상을 받고, 처음으로 올린 이모티콘이 꾸준히 판매되고, 대가를 받고 내 그림을 그려주는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자존감이 조금씩 올라갔다.
남다른 비결 없이 나는 쓱쓱 그렸을 뿐인데 사람들은 내 그림을 좋아해 주고, 내가 알고 있는 노하우를 조금 공유했을 뿐인데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걸 보면서 되려 나도 더 발전해야겠다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나처럼 그림을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어도 수익화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전자책도 출간하고, 경쟁률이 높아 절대 안 될 것 같았던 카카오 이모티콘도 드디어 출시하게 되면서 '세상에 쓸모없는 재능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그림을 친구에게 선물해 줬는데 너무 좋아한다" "그림을 너무 잘 그려주셔서 지인도 똑같이 구매하고 싶다고 한다" "그림이 귀여워서 또 구매했다"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보람되고 뿌듯하다.
애매한 재능이라 생각했던 게 알고 보면 아닐 수 있다는 것. 꼭 잘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내 경험을 이야기해 주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시대, 당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