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 Oct 05. 2023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어느 학교를 가봐도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냥 시험을 잘 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서울에 있는 유명한 대학교에 가서, 취업 잘 되는 학과를 가라고 말한다. 지금의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고 인생은 단 한 번 뿐인데도 말이다.


나 같은 경우도 그랬다. 좋아하는 것도, 딱히 원하는 진로도 없어서 방황하던 고등학생의 나에게 부모님과 친척들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취업 잘 되는 학과'를 가라고 하셨다. 무조건 취업을 일찍 해서 돈 버는 게 짱이라면서. 나는 어른들의 확고한 그 말에 차마 말대꾸할 용기가 없어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취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겠어'라고 다짐하곤 했다.


그리고 나름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일로 돈을 벌고 있는 지금에서 되돌아보니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을 어느 정도 터득한 것 같다. 유독 어릴 때부터 내가 좋아한 일은 바로 독서와 그림이었는데, 정말 내가 생각해도 그 사랑이 대단했다.


어릴 적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를 다니는 내내 다독상을 놓치지 않았던 아이였다. 매일 수업이 끝나면 학교도서관에 갔고 방학 때는 국립도서관에 살다시피 하며 책을 많이 읽었는데, 억지로 간 게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책이 재미있어서'가 그 이유였다. 하루종일 책을 읽었는데도 모자랄 정도라 대출 권수를 꽉꽉 채워 빌린 책을 집에서도 내내 읽었다. 부모님과 같이 서점에 가면 내가 집에 갈 생각을 안 하고 책만 읽어서, 기다리다 지친 부모님이 이제 좀 가자고 말하실 정도였으니까.


생각해 보면 그림도 비슷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는 것부터 시작했지만, 그림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뒤부터는 그럴 수가 없어 창의성을 발휘해 점차 나만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다들 '어떻게 저렇게 그리지?', '너는 손이 엄청 빠르다'라면서 놀라워했는데, 정작 당사자인 나는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머쓱했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곧잘 하는 , 하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있는 , 남들은 어렵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나한테만 쉬운 . 이게 바로 '내가 좋아하는 '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뭐든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그냥 이것저것 시도해봐야 한다. 그래야 이게 나한테 맞는 일인지,  맞는 일인지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그게 뭐라도 좋으니 당장 시작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일이라면, 언젠가는 꼭 시도해보고 싶던 일이라면 미루지만 말고 실행에 좀 옮기라고 말이다. 좋아하는 일에도 다 때가 있기 마련이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