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한 사람의 눈 안에는,
그가 믿는 신이 깃든다.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면,
그 자체도 신이다.
여느 웹소설들에서 다루는 것처럼,
이 세상은 신들이 관람하는
거대한 라이브 스트리밍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지도 모른다.
황금 만능주의와 염세주의,
그리고 그를 관망하는 혼돈이 점차
사람들의 눈 안에 깃드는 것을 보며
나는, 스스로 침체하다가 문득
고개를 위로 돌렸다.
3평 남짓한 나의 방,
그 조그만 방주의 천장에서
반짝이는 나의 별.
고독 역시 삶에서 받을 수 있는
하나의 응답이리라.
한 사람의 눈 안에는,
그가 믿는 신이 깃든다.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면,
그 자체도 신이다.
나는 오늘도 나의 삶을
라이브 스트리밍 하는 것처럼,
내가 의지하는 나의 어떠한 신을
향하여 방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