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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나룻배

by 이차원

차원은 거대한 숲 속을 헤매고 있었다.


뭐지? 여긴 어디지?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지금 뭘 하고 있었지? 뭔갈 찾고 있었나?


그는 미친 듯이 떠오르는 생각들의 파편을 붙잡느라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다.


그의 머리 근처까지 올라와 있는 풀들을 가득한 풀숲을 두 팔로 미친 듯이 해치며 나아가니, 갑자기 탁 트인 공터가 나오면서 눈앞에 거대한 빌딩에 견줄 만큼 큰 나무가 나타났다.


순간, 길을 헤매이던 것도, 뭔가를 찾고 있단 것도 잊은 채, 태고로부터 전해진 듯한 본능적인 감정으로, 천천히 그것을 향해 다가가던 차원은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느낌을 받았다.


고개를 돌리자 밝은 빛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거대한 날개 같은 형상과 함께.. 수로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모양의 손이 있었다. 그 거대한 손은 마치 다시금 차원을 붙잡겠다는 것처럼, 그의 머리를 향해서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허.. 헉! 으아아아악"


차원은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깼다.


"우와아악! 야, 임마! 배 뒤집힐 뻔했잖아!"

"어어, 쟤 떨어진다! 잡아!"

"으어어"


비몽사몽간에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봉변을 당할뻔한 차원은 물에 떨어지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구출되었다.


"몸 좀 괜찮냐? 이거 이거 완전 약골이구만?"

"후우. 다행히 배는 안 뒤집혔다. 폭풍이 한번 지나간 기분이야."


조그만 나룻배에는 또래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타고 있었다. 조금 마르긴 했지만 옷이 좀 축축한 걸 보아하니, 그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저 두 사람이 그를 구해준 것 같았다.


"...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 여행객이지? 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수로에서 기절해 있던 거야? 우리 아니면 죽을 뻔했어."

"그래. 깨자마자 소리 지르고 말이야. 옷은 좀 대워놓긴 했는데, 아직 좀 축축하긴 할 거야."


단발머리를 한 여자가 싱긋 웃으면서 손을 튕겨서 불꽃을 만들어냈다.

아아, 그렇지. 여긴 마법이 있는 세계였지. 잘 도착한 듯싶었다.

그런데, 지도에서 찍은 도착지는 여기가 아니라 실내였는데?

고개를 갸우뚱하던 차원은 문득 잊고 있던 뭔가가 생각나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그러고 보니..


"... 고...!"

"Go? 가자고?... 어딜?"

".. 괜찮은 거 맞아? 머리에 열은 없었는데."

"혹시 강아지 한 마리가 같이 있지 않았나요? 조그맣고 검은색에 약간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는.."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니, 수로에는 너 혼자였어."

"그래. 개미 새끼도 안 보였다고."

"이런..."


아무래도 뭔가가 잘못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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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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