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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원 Vlog

by 이차원

"그러니까.. 이 친구가 여행객인데, 강아지를 잃어 버렸다 이 말이지?"

"예. 맞습니다"

"그런데, 여행지에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도 있나"

"그러게나 말이에요. 데릭. 나한테 물어보지 말아요."

"..아니면 이 친구, 그런거 아니야?왜, 부자들 중에 개인용 비행선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들 있잖아. 그 집 아들내민거지."

"뭐야, 그런거였어? 야이씨, 그런거였으면 말을 하지 임마. 우리 친하게 지내자"

"..그런 거 아닙니다."


숙소에 잠시 들려서 짐을 두고 씼은 뒤 나온 곳은 생선 요리를 파는 술집이었다. 처음에는 해리의 집에 가려 했지만, 해리가 그의 정보를 알아야 된다며 술집으로 가자고 우기는 탓에 차원은 술집을 같이 겸하고 있는 여관에 묶기로 했다. ...저녀석 그냥 술이 마시고 싶은 것 같은데. 앞에 있는 사람은 여관 주인 겸 술집 주인 데릭으로, 카운터는 알바에게 맡기고 다른 마을 주민들과 떠드는 게 일상인 남자였다. '손님 접대가 최우선!'이라는 말을 강조했지만, 글쎄. ...아무리 봐도 걍 술 마시고 싶은 것 같은데. 차원은 귓가에 고의 원망의 컹컹거림이 들리는 것만 같았다. 차원이 가볍게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해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이봐, 해리! 잘 지냈어?"

"어, 에이든! 물론이지. 차원, 이쪽은 해리! 내 친구야."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차원씨! 참, 아까 옆에서 들으니까 뭘 찾고 계신 신 것 같던데."

"오, 맞아. 이 친구가 강아지를 잃어버려서 말이야. 뭐, 좀 아는 거 있어? 차원, 이 친구 에이든이 우리 동네에서 유명한 보트쟁이야. 뭔갈 알고 있을 수도 있어."

"하하. 보트쟁이라니, 표현이 좀 이상하네."


그러고보니 아까 해리가 카밀라와 함께 뭐라고 떠들 때 어렴풋이 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근데... 카밀라 말로는 뭐라 그랬더라, '폭주족'이라는 워딩이 지나갔던 것 같은데. 괜찮은 건가 이거?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도 저런 말을 들으니, 차원은 이 술집에 도착한 뒤 처음으로 기대감이 생겼다. 기억을 더듬는 듯, 미간을 찌뿌리고서 잠깐 침묵의 시간을 가지던 에이든은 이윽고 '아'하는 탄성과 함께 말을 시작했다.


"아까 '수로가 시작하는 곳'에서 어떤 사람이 보트에 강아지를 태우고 가는 걸 봤어."

"어, 진짜로? 어떻게 생겼었어?"

"글쎄, 그 사람은 모자랑 마스크로 인상을 다 가리고 있어서 잘 모르겠고, 강아지는 조그맣고 검은색이었어."

"고랑 똑같네."


에이든과 얘기를 나누던 해리는 이쯤에서 의미 심장하게 차원을 바라보았다. 차원 역시 맞는 것 같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에이든과는 감사 인사와 함께, 나중에 시간이 되면 같이 수로에 한 번 가보자는 얘기를 하고선 헤어졌다. 숙소의 방으로 올라간 해리와 차원은 고의 행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내 생각에는 말이야. 아마도 그 사람, '탑'에서 보낸 사람인 것 같아."

"탑?"

"그 전에, 차원. 너 정체가 뭐야. 너.. 마법사지."

"어..?"


차원은 갑자기 훅 들어온 해리의 말에 대답을 미처 하지 못하고 어버버 거렸다. 그러자 해리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입가에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내가 아까까지는 그냥 넘어가 줬는데 말이야, 이 정도가 되면 어쩔 수가 없지."

"대체 어떻게.."


약간의 긴장을 한 채로 물어보는 차원에게 해리가 미소를 거둔 채, 약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시작했다.


"사실 이 섬에도 마법사들이 있거든. 운하에서 약간 떨어진 조그만 섬이 있는데, 거기에 그 사람들이 모여 있는 탑이 있어."

"마법사들의 탑이 있다는 말이야?"

"응."


그 말을 하고선 해리는 어깨를 으쓱 하면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우린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서, 내일 가볼거야?"

"음.. 그래야 겠지. 위치만 알려주면 혼자 가볼게."

"그럴 수야 있나."

"어? 같이 가려고?"

"뭐, 할 일도 별로 없기도 하고. 걱정 되기도 하고. 앞까지만 같이 가줄게."

"그럼 너무 미안한데"

"아니야, 아마 카밀라도 올거야. ... 이제 난 슬슬 가봐야겠다. 푹 자고 내일 보자."

"고마워, 해리. 잘가."


밑 층까지 해리를 배웅해주고 방으로 돌아온 차원은 침대로 몸을 던졌다. 오늘 하루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수로에서 만난 이상한 손, 고의 실종, 새로 만나게 된 해리와 카밀라와 의문의 마법사의 존재까지. 게다가,


'해리를 믿어도 되는 걸까..?'


도와주는 건 너무 고맙지만, 왠지 오늘 너무 많은 일을 겪다보니 이유 없는 친절에 의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도와주는 사람한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자신 역시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심을 하는 건 나쁠 건 없어 보였다.


"하아.."


가벼운 한숨을 내쉰 차원은 이런 저런 생각을 뒤로 하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잘 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일의 걱정은 내일로 미뤄두는 게 상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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