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원 vlog
"그러니까 네 말을 정리하자면.. 여행을 왔다가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습격을 받았고, 그 와중에 데려왔던 강아지까지 사라졌다는 거지?"
"네. 맞아요..."
"수상해. 매우 수상해."
"맞아. 일단 우리 마을은 그렇게 치안이 안 좋은 편은 아니야."
"음? 포인트가 그거야? 왜 걔네면 가능하지 않아?"
"걔네? 아 그 폭주족 애들?"
"에이, 폭주족까지는 아니지. 스포츠맨들인걸"
"그게 폭주족이지! 너 걔네 두둔해? 너도 걔네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니까 말한 거 아니야?"
"아니.. 그건 그렇지만. 뭐.."
"수상한 건 쟤가 아니라 넌 것 같은데?"
차원의 앞에서 한참을 투닥거리던 -실제로는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혼난 것 같기는 했지만- 두 사람은, 이내 시선을 다시 돌려 차원에게로 왔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래. 너의 거짓말을 모두 믿어준다고 치자."
"에이~ 거짓말이라니 그건 너무해."
"음, 그럼 소설?"
"그건 돌려 까는 거 아니야?"
"크큭. 그런가?"
오렌지 빛깔의 노을을 배경으로 두 사람이 밝게 웃고 있는 표정을 보고 있으니, 차원은 그나마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꼈다. 그래, 고는 워낙 특별하니까 알아서 잘 있겠지. 천천히 찾아보지 뭐. 뭣하면 '그걸' 써도 되니까.
"일단은 마을로 가서 한 번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볼까?"
"그래~ 물에 떠내려 간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 마을에선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아마 본 사람이 있을 거야."
"이제 슬슬 해도 떨어질 거라 일단 우리 집으로 데려갈게."
"그게 좋겠다. 아, 참 그러고 보니 이름도 못 들었네. 너, 이름이 뭐야"
"이차원이라고 해요. 그리고.."
차원은 이번에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조심히 일어선 뒤, 고개를 숙여서 인사하며 말했다.
"좀 늦었지만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신세를 질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다소곳이 배꼽 인사를 하는 그를 보며 남자애가 씩 웃으며 말했다.
"와~ 무슨 유치원생이.. 악!"
"왜 그래. 보기 좋구만! 반가워~ 나는 카밀라, 쟤는 해리야"
"씨이.. 팔꿈치로 치고 그래"
투덜대던 해리가 차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무 정중하게 할 필요 없어 친구. 하룻밤 동안 잘 지내보자고"
햇빛을 따라 붉어진 운하의 물들이 그의 말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 조용히 넘실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