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하_채만식 [망진자는 호야니라] 작품 2차 창작
尹(윤) 직원 영감이 영각하며 이르기를.
“건달이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국회의원들이 있너냐?
…… 재산이 있대야 나랏도둑의 것이요,
목숨은 파리 목숨 같던 말세(末世)넌 다 지내가고오……
자 부아라,
거리거리 계엄군(戒嚴軍)이요,
자리마다 내가 채운 공명헌 정사(政事)들,
오죽이나 좋은 세상 아니여?
나는 200명 동병(動兵)을 히여서,
머리만 큰 부랑당패 부경의 폭도를 제압해주니,
오죽이나 고맙지 않어?
으응?
그냥 저 분수에 맞게
대충 지니고 앉아서 편안허게 살 태평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구 허는 것이여 태평천하!
그런디 이런 태평천하에 태어난 서민놈들이,
그냥 공부해서 떵떵 거리구
입 닫아 편안허게 살 것이지,
어찌서 세상 망쳐놀
그 부랑당패에 참섭을 헌담 말이여, 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