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채원 Oct 12. 2024

별바다

「3시 53분, 밤바다의 첫 편지」 중

적막한,

그리고 검은 비단을 두른

세상이란 호수.


이백(李白)이 그리던 그 달은

이미 그믐되어 사라진지 오래


그 위 지나가는 저 배는

물고기를 잡을까

보름달을 낚을까


그러나 그 배는

조용히 홀로

그리움조차 남기지 못한

그 이름 하나,

그 하나의 별을


호수 아래 보름의 나라,

뭇별의 품으로

묻어주고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