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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다

「3시 53분, 밤바다의 첫 편지」 중

by 이 원 Oct 12. 2024

적막한,

그리고 검은 비단을 두른

세상이란 호수.


이백(李白)이 그리던 그 달은

이미 그믐되어 사라진지 오래


그 위 지나가는 저 배는

물고기를 잡을까

보름달을 낚을까


그러나 그 배는

조용히 홀로

그리움조차 남기지 못한

그 이름 하나,

그 하나의 별을


호수 아래 보름의 나라,

뭇별의 품으로

묻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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