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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럽키진 Aug 25. 2023

초등 '싫어 병',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아이의 속마음

아이가 "싫어!"라고 외친다면 무슨 마음이 드시나요?



 에피소드 하나 들려드릴게요. 아이가 이유식 시작할 즈음이니 6개월 정도 되었는데, 제가 떠서 숟가락을 입에 대면 절대 벌리지 않는 거예요. 얼마나 앙! 다물고 있는지 억지로 벌릴 수도 없었어요. 아이가 먹겠다고 숟가락을 가져가서 주지도 않고요. 무언으로 강력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식사와 간식 포함 하루 6회 전신 목욕과 주방•거실에 흩어진 밥알 청소를 몇 개월 했어요.




 숟가락질이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했습니다. 주방에서 먹는 그릇이 거실까지 날아간 게 수도 없이 많고, 온몸에 밥알 투성이었죠. 의외로 화가 나거나 힘들지 않았어요. 기쁜 마음이 훨씬 더 컸거든요. '자기 주도'가 빠른? 걸로는 아이가 세상 최고일 거라고요. 힘들게 키워주지 않아도 되는 타고난 기질이라면서요^^ 저는 맞춰주기만 하면 되었고 위험한 일은 아니니 허용할 수 있었고요. ​​




미운 네 살이라 불리는 이때는 "왜 이리 떼를 부리나" 하며 부모가 원하는 방향이므로 이끌 수도 있고, 귀 기울여 들어줄 수도 있어요. 적당한 정도가 어디인지 고민을 하게 되겠지만요. ​​



여기서, 주의!! ​​


 옳은 것을 해야 할 때는 단호하게 "해야 한다!"라고 하셔야 합니다!!​


 싫다고 하는 말을 인정해야 할 때는 무시하고

꼭! 해야 할 것은 쿨하게 하지 말라고 하면서

헛다리를 계속 짚다 보면 부모와의 불통은 물론

아이의 인생을 어렵게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기준을 하나씩 만들어 보세요.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난 이게 싫어!" 아이가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거예요. 지금 안 하고 싶다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기 싫다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한다는 속마음이죠. 자율성과 독립심을 형성하기 위한 발달 단계이므로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탐색하고 맘껏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됩니다. 위험하거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요.


싫다고 외치는 아이를 보며 걱정하고 스트레스받을 일이 아니라 "이렇게 00 이가 많이 컸구나." 하며 타인과 분리되는 연습을 하고 있는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안아주어야 할 일이죠.




 잊을만하면, 초등 저학년 아이의 '싫어'가 시작됩니다. 곧 최고조에 달하는 사춘기가 되고요.


 미운 네 살의 "싫어"라는 귀엽기라도 한데.. 한참 이것저것 해야 할 게 많은 초등생이 그러면 부모님들 머리가 지끈지끈하죠.


 잠시 피곤해서겠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어서겠지 등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흘려버리는 경우가 많고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초등 아이가 "싫어!"병에 걸린 이유는 뭘까요?


'싫어 종목'은 대부분 학습 관련이죠. "학원 가기 싫어" "공부하기 싫어" "어렵고 재미없어서 싫어"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것저것 다 싫다고 말할 때마다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혹시, 아직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부모님은 안도하고 계시나요? (더 심각할지 모르는 이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두 번도 아니고, 처음에는 설명도 하고 설득도 해보고 하다가 "그냥 해!"라는 말로 사건이 종결되고 있지는 않나요? 딱히 뭐라고 해줘야 할지도 모르고, 다 받아줄 수도 없고..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면?


 객관적으로 아이와 상황을 들여다보는 게 정말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 보시길 권합니다. 단순히 기분 탓으로 오늘만 그러는 것인지, 평소 아이의 상태는 어떤지, 진짜 학습량 및 시간이 많은지, 나이에 비해 지칠만한 스케줄인지 등 옆집 아이라 생각하고 냉정하게 보는 것이죠. 그래도 안 보인다면 조금 덜 친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는 아이 중에..."로 대화를 열어 보세요. 비교적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서 무조건 허용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하기 싫다면 무조건 "알겠어" 하는 부모님!


 안타깝게도 나약하고 자신감 부족, 미성숙한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


 옳은 것을 해야 할 때는 단호하게 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세상을 잘 살아가길 바라신다면 ​권위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사춘기> 말만 들어도 끔찍한 이 시기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계시나요?




".. 그렇다더라~~" 하는 얘기 주변에서 슬-슬- 듣고 계시죠?


 그래도 "우리 아이는 다를 거야" "설마 아무리 그 정도까진 아니겠지" 하며 먼 나라 얘기라고 치부하고 계시나요?



아이들이 "싫어!"라고 외치는 데는 꼭 이유가 있습니다.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든, 힘들어서 안 하고 싶은 마음을 알아달라 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만큼 지쳤든..



"날 좀 쳐다봐!!"라는 신호입니다. 부모가 적당히 "이거겠지" 하며 단정 짓지 마시고, 물어봐 주세요.​​



" 요즘 싫다는 말이 부쩍 는 것 같은데, 많이 힘들구나. 솔직하게 00이 마음을 말해주면 엄마가 들어줄게. 다 안 하고 살 수는 없지만, 00이랑 이야기하면서 맞춰가 볼게."


아이가 부정적인 말을 할 때, 무조건 화를 내거나 그런 말을 하지 않게 설득하려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식의 부모 반응이 반복되다 보면 입을 닫게 되며 더 이상 솔직한 말은 듣지 못하게 됩니다. 소통이 될 수가 없죠.




 아이가 용기 내어 표현을 했을 때,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관계 좋은 사춘기 시기를 보낼 수 있어요. ​​



초등 싫어 병,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1. 그냥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무엇이 어떤 이유로 싫은지에 대한 아이의 말을 경청한다.




2. " 많이 힘들었구나" 마음만 알아주고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아이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고 방안을 생각해 본다.



3. 아이에게 주도권을 준다.(최소 평균 눈높이에서 기준을 크게 벗어나는 위험 및 가치관의 손상은 피함) 우려가 있더라도 조금만 참고 아이의 결정을 믿고 따른다. 단, 구체적인 계획을 정해 보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그에 따른 대책이 있어야 한다.



4. 중요한 시기이긴 하나, 멀리 보고 길게 가자. 현재 이 실수와 시련이 치명적인 것이 아니라면 분명하게 도움이 될 테니 이런저런 방법으로 시도해 보자. 이 방법이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해보는 과정들이 "자기 이해"의 첫걸음이다. 소중한 시간임을 잊지 말자.



5. '자기 주도' 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지금부터 "싫어!"에 귀 기울이자. 나약함과 게으름은 구분하고 걸러내자. 같이 있는 시간에 만족하지 않고, 아이를 알아가는 시간을 늘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자.​



6. 응원하고 격려하자. " 네 인생은 네가 살 거지만, 엄마는 응원해. 최선을 다해 살지만 많이 힘들면 도움을 청해.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볼게.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시도•노력하면서 즐겁게 살아보자. 사랑해~"



호평동 자주 공부방: 초등 수학/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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