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추석에 항상 모이는 고향 친구들이 있다. 1년에2번 모이는'일두회'는명절 전날 이 집, 저 집 돌아가며 술을 마신다. 5년 전 설날,읍내 스크린 골프장에서 만날 것을 제안하는친구가 있었다.여섯 명 중 세 명이골프를 칠 줄 알았는데 다들 구력이 몇년씩됐다고 했다.
나는 회식 후 '알코올 스크린' 딱 한 번쳐본게 다였는데 잘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재능 있다는피드백이 뇌리에 박혀 있던 터라 두려울 게 없었다. 오히려 자만심에 가득 차서 모일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골프가 막대기 들고 공을맞추는 거라 자치기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헐~ 이거 뭐지? 내가 가만히 있는 공도 못 맞출 정도로 운동신경이 꽝은 아닌데...'
맞았다 하면 사방팔방날아다니는공을 줍느라친구들이 앉아 있을 틈도 없었다.그런 형편없는 나에게
친구들도 좋은 피드백을 했다.
"소질 있는 거 같은데 함 배아바라!"
스크린 천을 찢을 것 같았던 쩌렁쩌렁한 소리가 가슴 깊은 곳에서한참맴돌았다.
'나도 저렇게 치고 싶다.'
집에 오자마자 집 근처 스크린 연습장에 3개월 레슨 등록을 하면서 골프와 인연이 시작되었다.
동생이 사용하던 클럽을 받아첫 한달 동안기본 스윙만 배웠는데참재미없었다.그래도 이왕시작한 건데 레슨비가 아까워 일단 3개월은 참고 버텨보자는 심정으로 했다. 수영이나 등산으로 단련된 근육이었는데 며칠 동안 그립을 계속 잡고 있어서 그런지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팠고,갈비뼈도 심하게 아팠는데 티칭프로말로는 갈비뼈에 붙어있던 옆구리 근육이 벌어지면서 아픈 거라 참는 수밖에 없다면서 아픈 사람 심정도 모르는지 가르쳐준 동작을 크게 하라며 난리를 쳤다.
'즐기자고 하는 운동인데 몸까지 상해가며 굳이 해야 하나?' 이런 의구심에 몇 번씩이나포기해 버릴까 생각했는지 모른다.고통이 너무 심해서 하는 수 없이 1주일 쉬어야 했다. 웬만하면 참았을 텐데 더 참다가는 회사 일을 못할 지경이었다.
통증이 조금 사라질 때 다시 연습장에 갔다. 맞은데 또 맞는 것처럼 우리한 통증이 계속되어 동작을 작게 하고 연습시간도 줄였더니 다행히참을만했다.
3개월 꾸준히 다니고아이언과 드라이버 풀스윙까지 배우긴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뭔가 어설펐지만 아내와 약속한 3개월 레슨을 끝내고 독학모드로 전환해 버렸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는데 공이 맞기 시작하는 2~3개월부터 골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골프를 접하는 사람들은 최소 3개월은 레슨을 받고 기본기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티칭프로들이 아주 천천히 가르쳐주는 사람도 있는데 너무 천천히 배우면 흥미를 잃어 자칫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중간중간 프로에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 요청하는 것이 좋다.
'하프스윙도 안되는데 풀스윙 하겠어요?' 하는 프로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평생 하프스윙만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요즘은 처음부터 풀스윙부터 가르쳐주는 프로도 있다고 한다.
어떤 골프티칭 프로그램을 받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몇 가지 동작을 배우고 나면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터득해야하므로 처음부터 완벽한 동작을 구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티칭프로는 많은 회원들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지나다니며 동작을 보고 즉석에서 수정해 주는 수밖에 없다. 다음 동작을 가르쳐줄 때까지 기다리지말고 즉각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원래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법이다. 골프는 작은 동작과 움직임만으로 공의 구질이 바뀌는 아주섬세한 운동이므로 결과만큼이나 과정도중요하다. 무의식적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동작이나올 때까지 지겹도록 연습하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없다. 드라이버와 7번 아이언으로 기본 스윙법을 배우고 나면 어프로치와 퍼터는 독학으로 가능하므로동영상을 보면서연습하면 된다.
이 시대,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골프는 배워 놓으면 무조건 좋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은 골프를 칠 줄 알고,평생 살면서 반듯이 만나게 되는 것이 골프이며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배우는것이 몸에 좋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