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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욱 Sep 16. 2023

깨백이 뭔데?

"형님, 저 어제 깨백 했어요"

내가 머리 올려준 후배가 방긋 웃으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깨백이 뭔데?"

요즘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줄임말을 한 번씩 못 알아들어 나이 든 티를 자주 낸다.

골프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백돌이나 골린이라 하는데 이 사람들이 100타 이하 타수를 처음 쳤을 때 하는 말이라고 한다.

골프는 타수 즉 스코어 가하는 운동이다. 

나처럼 나이 들어 재미 삼아 골프를 시작한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싱글스코어(73~81타)를 치는 것이 정말 어렵다.

골프 타수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말이 있는데 재고, 진심이 느껴져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있다.


60타를 치는 사람은 나라를 먹여 살리고,

70타를 치는 사람은 가정을 먹여 살리고,

80타를 치는 사람은 골프장을 먹여 살리고,

90타를 치는 사람은 친구를 먹여 살리고,

100타를 치는 사람은 골프공 회사를 먹여 살린다.


골프 싱글, 언더 스코어는 주말골퍼에게 꿈같은 숫자다.

대한민국 골프 인구 1,000만 명 중 50만 명, 5%만이 싱글이하 플레이를 고 1만 명, 0.1%만이 언더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는 겨울시즌을 제외하고 한 달 평균 4~5회 라운드를 가는데 직장인 치고는 많이 가는 편이다. 2년 전 백돌이였던 내가 싱글을 칠 수 있게  가장 큰 이유골프장을 먹여 살렸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초보골퍼가 열심히 노력하고 꾸준히 라운드를 나간다고 모두 싱글을 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백돌이였던 내가 어떻게 2년도 안돼서 싱글까지 도달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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