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기. 뒤집기. 돌리기.
'우리가 배운 방법을 활용해서 펜토미노로 층을 가득 채워 보세요. 시작!'
수학시간에 아이들과 평면도형을 밀고, 뒤집고, 돌리며 공부하고 있다. 아이들은 밀기는 너무 쉽게 해내고 뒤집기도 잘 해낸다. 돌리기는 방향과 돌아가는 정도에 따라 아이들이 어려워했지만 직접 펜토미노를 돌리며 익혀나가고 있다.
평면도형의 이동을 공부하다 보면 어릴 때 즐겨했던 테트리스 게임이 생각난다. 위에서 내려오는 도형을 차곡차곡 쌓고, 완전히 다 쌓은 층으로 점수를 얻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평면도형의 이동이 담긴 교육적 게임이다.
테트리스 게임을 생각하며 아이들과 수학놀이를 했다. 다양한 모양과 색의 펜토미노 조각을 이용해서 층을 많이 쌓으면 점수를 얻는 놀이다. 아이들은 펜토미노를 그대로 넣기도 하고, 뒤집거나 돌리며 칸을 채웠다. 색색이 아름답게 쌓여가는 아이들의 펜토미노를 보며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에 귀 기울였다.
"얘는 여기밖에 못 쓰겠다."
"와, 이 모양은 진짜 쓸모가 없는데?"
"아니야, 이거 돌려서 여기 넣게."
모양에 따라 당장 쓸모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조각들을 머리 맞대고 쓸모를 고민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각자 모양도 색도 쓸모도 다 다르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내가 필요한 곳이 꼭 있다. 각자 소중히 빛날 수 있는 자리를 찾길, 모두가 서로를 채워주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길. 펜토미노를 만들며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추억 조각이 하나 더 채워지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