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당에서 내가 제일 자주 먹는 메뉴가 카레. 깊은 맛이난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맛이 괜찮다.
지인도 카레를 좋아하는 편이라 다른 메뉴 대신 카레를 시켰다.
다행히 입에 맞나보다.
"여기 카레 맛있어서 저는 이 식당에서 카레를 자주 먹어요"
"아 그래요 저도 카레를 좋아해서 자주 먹어요. 레스토랑에서 자주 먹는데, 집에서도 가끔 만들어 먹어요"
"요리를 잘하시니까 집에서 자주 만들어드시는군요ㅎㅎ"
"얼마 전에 인스턴트 소고기 케레를 레스토랑 수준 카레로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아주 쉬워요"
"신기하네요.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어려울 거 같은데..."
"쉬워요. 꼭 한번 해보세요. 먼저 인스턴트 소고기 카레를 준비하세요"
"네"
"그리고 버터와 양파를 준비하세요"
"네"
"버터로 양파를 볶아요. 약간 노릇해질 때까지요"
"네"
"양파가 노릇해지만 인스턴터 카레를 넣어서 따뜻해지면 끝이에요"
"어렵지 않겠는데요"
"네 아주 쉬워요. 실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분께 들었어요. 이렇게 만들어 팔기도 한대요"
준비물들( 인스턴터 카레, 버터, 양파)을 준비한다.
인스턴터 카레는 근처 마트에서 아무거나 구입
양파를 반개 정도 얇게 자른다.
프라이팬을 달군 후 버터를 넣는다.
버터가 적당히 녹은 후 양파를 넣는다.
양파가 노릇노릇 해지면 카레를 넣는다.
카레가 뜨거워지면 밥과 함께 그릇에 담는다.
소고기 카레가 아니라 짜장밥처럼 보이는 듯...
맛있게 먹는다.
이렇게 만든 카레가 레스토랑 수준의 소고기 카레라고 얘기하기엔 과장된 측면이 있다. 그리고 가르쳐준 지인이나 처음 알려준 사람이 만든 카레가 이러한 수준인지도 확인할 수 없다. 그들의 카레는 인스턴트 카레 종류가 달랐을 수도 있고, 버터 양에 따라 양파 양에 따라 맛이 달라져, 그들의 요리가 훨씬 레스토랑 카레 맛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카레 만들기는 투입대비 결과가 나쁘진 않았다.
우선 만들기 쉬웠다. 이번엔 버터가 없어 하나 구입했지만, 버터와 인스턴터 카레를 상비해 두면 언제든 쉽게 만들 수 있다. 버터가 준비돼 있음 인스턴터 카레와 양파 반 개만 있으면 해결되므로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맛도 괜찮았다. 맛이란 게 상대적이어서 평가하기가 모호하지만 먹을만했다. 그리고 내가 이 인스턴트 카레를 이번처럼 요리하지 않고 그냥 먹어본 적이 없어 이렇게 수고를 들여서 만드는 게 그만큼 가치가 있는지도 자신 있게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양파를 좋아하고 만들기가 어렵지 않았기에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