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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꾸라지 Sep 27. 2023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네

9월 초 서울에서 동경을 거쳐 아오모리로 돌아왔다. 하네다 공항에서 내려 동경역으로 이동하여 신칸센을 타고 아오모리로 돌아왔다. 이번엔 동경역에서 3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역 근처를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


동경역과 그 주변은 가끔 갔던 곳이몇 번인가 약속을 잡아 간단하게 식사를 한 적도 있었지만

복잡하고 비싸고 별로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가격도 비싼 데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를 잡고 앉기도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지난 8월 초 가족들을 데리고 아오모리에서 동경 시나가와의 숙소로 이동할 때  동경역이 아니라 우에노역에서 내렸었다. 동경역이 목적지인 시나가와 역과 가깝지만 너무 복잡하고, 우에노 역 옆에는 아메요코 시장도 있고, 근처 우에노 공원도 있기에 구경 좀 하고 시나가와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 날씨가 너무너무 더워 아메요코 시장을 잠깐 둘러보는데 등에 땀이 뻘뻘 났다. 딱히 들어갈 곳도 없고 짐도 많고 해서 그냥 둘러보기만 했다. 트렁크를 맡길 곳을 찾아봤지만 거의 다 차 있어, 끌고 다녀야 했는데 그래서 더 더웠다. 우에노 공원은 엄두도내지 못하고 포기했었다.


이번에 오늘 길에 동경역 주변을 구석구석 둘러보니 차라리 동경으로 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경역에는 마루노우치 쪽과 야에스 쪽 개찰구가 있는 나는 보통 야에스 쪽으로 나갔다. 야에스 지하상가는 몇 번 가봤지만 이번에 쭉 둘러보니 생각보다 넓고 다양한 가게와 볼거리가 있었다.


주로 내가 간 곳은 역 근처였는데, 역 근처는 사람이 너무 붐비고 대부분의 식당에는 대기 줄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조금만 걸어가 보니 의외로 넓었고 한가하고 저렴한 식당들도 많았다.


그리고 간단한 술을 겸하거나 아예 술을 마실 수 있는 곳도 꽤 있었다. Kirin City는 가끔 가는 맛있는 맥주가 있는 레스토랑인데, 다음에 동경에서 약속을 잡을 때는 고민하지 말고 이곳에서 하면 이동하고도 편

그리고 역에서 가까운 곳에 동경캐릭터 거리라는 곳이 있었는데 여기는 온갖 캐릭터들을 다 구경할 수 있었다. 리라쿠마와 지브리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에 여기에서 선물을 샀던 것 같기도 하다.

8월 초에 우에노에서 안 내리고 동경에 내렸더라면 뙤약볕에 고생 안 했을 것이고, 보람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도 실컷 구경했을 것이고, 목적지인 시나가와까지 이동도 더 가까웠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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