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무명작가: 보람병원 환자들

by 미꾸라지

밤 9시 30분이 되자 강여유 무명작가님이 방으로 오셨다.

"자 오늘은 어떤 얘기를 읽어줄까.."

"음..재밌는 얘기."

"어떤 얘기가 재밌을까.. 오늘은 보람이가 의사 되는 얘기를 들려줘야겠다."

"의사? 아빠 나 초등학교 2학년이야~"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될 수도 있잖아. 우선 한번 들어봐."

'의사는 나랑 안 맞을 것 같다. 엄마가 그랬는데 의사는 공부를 잘해야 하고,

그리고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고....'

"아빠 나 의사 안 하면 안 돼?"

"걱정하지 마 하고 싶어도 못해."

"그래? 다행이다."

그렇게 아빠가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보람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되었어요.

그래서 멋있는 병원도 개원하였어요.

친절하고 예쁘고 병도 잘 고친다는 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람 의사에게 진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왔어요.

어느 날 한 환자가 찾아왔어요.

이 환자는 너무 아름다웠어요.

“이름이 뭐죠?”

보람 의사가 물었어요.

“백설공주라고 해요”

환자가 조용하게 대답하였어요.

“어디가 아파서 왔죠?”

보람 의사가 물었어요.

“선생님 배가 너무 아파요.”

고통스러운 얼굴로 백설공주가 말했어요.

“어디 한번 봅시다.”

배도 만져보고, 청진기도 대보며 말했어요.

“뭘 잘 못 먹은 것 같은데. 혹시 뭐 먹었죠?”

보람 의사가 말했어요.

“지나가던 할머니가 아이스크림을 줘서 먹었어요. 그랬더니 배가 너무 아프기 시작했어요.”

백설공주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어요.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었군요. 달달하고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배가 아파요. 그러니까 아이스크림이나 달달한 음식은 조금씩만 먹어야 해요.”

보람 의사가 친절하게 말해주었어요.

“네 선생님 앞으로 조심할게요.”

백설공주가 인사를 하고 나가며 말했어요.


다른 환자가 찾아왔어요.

“이름이 뭐죠?”

보람 의사가 물었어요.

“저는 슈퍼맨이라고 해요”

환자가 씩씩하게 대답하였어요.

“어디가 아파서 왔죠?”

보람 의사가 물었어요.

“선생님 다리가 너무 아파요.”

고통스러운 얼굴로 슈퍼맨이 말했어요.

“어디 한번 봅시다.”

다리를 만져보고, 폈다 구부려보며 말했어요.

“충격이 간 것 같은데 혹시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어요?”

보람 의사가 말했어요.

“네 저는 제가 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놀이터에 있는 미끄럼틀에서 뛰어내리고, 나무에 올라 뛰어내렸더니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슈퍼맨이 아파하면서도 자랑스럽게 말했어요.

“큰일 날 뻔했네요. 그렇게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크게 다칠 수 있어요. 더 크게 다치기 전에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지 말고, 달리기도 조심해서 해야 해요.”

보람 의사가 친절하게 말해주었어요.

“네 선생님 앞으로 조심할게요.”

슈퍼맨이 인사를 하고 나가며 말했어요.


다른 환자가 찾아왔어요.

“환자는 이름이 뭐죠?”

보람 의사가 물었어요.

“저는 양치기 소년이라고 해요”

환자가 씩씩하게 대답하였어요.

“어디가 아파서 왔죠?”

보람 의사가 물었어요.

“선생님 입이 너무 아파요.”

고통스러운 얼굴로 양치기 소년이 말했어요.

“어디 한번 봅시다.”

입안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말했어요.

“입이 좀 삐뚤어진 것 같은데 혹시 거짓말을 했어요?”

보람 의사가 말했어요.

“네 너무 심심해서 엄마, 아빠한테 거짓말을 했어요. 시험을 봐서 50점 맞았는데, 99점 맞았다고 했어요. 100점 맞았다고 하고 싶었는데 양심이 있어 99점 맞았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양치기 소년이 어쩔 수 없었다는 듯 말했어요.

“그렇게 거짓말을 하게 되면 입이 아플 수 있어요.

입이 더 아프기 전에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하지 말고, 엄마 아빠 말을 잘 들어야 해요.”

보람 의사가 친절하게 말해주었어요.

“네 선생님 앞으로 조심할게요.”

양치기 소년이 인사를 하고 나가며 말했어요.


보람 의사는 생각했어요.

'개구장이들이 왜 이렇게 많지?

나는 말 잘 듣고 착했던 것 같은데.

오늘 저녁에 엄마 아빠한테 나는 어땠는지 한번 물어봐야겠다.'

끝.


"아빠, 왜 애들은 엄마, 아빠 말을 안 들을까?"

"모르겠어. 근데 너는 왜 아빠 말 안 들어?"

"나? 그냥. 듣기 싫으니까."

"애들도 그런 마음 아닐까."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 히히히"

'엄마, 아빠 말은 뻔하다. 공부해라, 조심해라, 그래서 재미가 없다.

나는 신나고 재밌는 게 좋다. 그래서 유튜브나 놀이터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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